"내 조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할 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데 우리의 작은 힘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저절로 감격의 눈물이 흘려내렸어요."
영화 '국제시장'의 주역으로 1960, 70년대 조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독일로 떠났던 파독 간호사 26명이 40여년 만에 고국을 방문, 8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앗다.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하고 참배한 이들은 "청춘을 송두리째 바치며 고생한 젊은 날들의 기억, 그리고 1964년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의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 가슴이 너무 뭉클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들을 경산의 한 식당으로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재유럽 한인간호사협회(회장 하영순'71) 주관으로 1년 전부터 이번 방문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해 독일과 유럽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파독 간호사 출신 26명이 항공료와 기타 여비까지 전액 자부담으로 해서 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왔다.
안동, 구미, 포항을 거쳐 울릉도, 독도와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한류 관광지의 중심인 춘천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파독 간호사 대부분 일흔 살이 넘은 고령으로 이번이 마지막 고국 방문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독일과 유럽은 평화롭고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지만 정이 없는데 고국에 와보니 인정이 넘쳐나 너무 좋다"고 했다.
김연희(82) 씨는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파독 광산 노동자와 간호사가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고국에 이바지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의 발전상을 눈으로 직접 봐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젊은 세대가 조금이라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영순 재유럽 한인간호사협회장은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파독 간호사와 2세들이 1년에 한 차례 만이라도 고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숙소만이라도 제공해 달라고 수차례 정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구미 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