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안전할 것이라고 얘기했던 메르스 환자의 경유 병원에서 9일 확진 환자가 나왔다. 정부의 헛다리 짚기에다 방역망 관리 부실 논란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 결과 8명이 추가로 양성으로 확인됐고, 기존 확진자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9일 밝혔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환자이지만 나머지 환자 중 4명은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여의도성모병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등 3곳에서 발생했다. 이들 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했지만 환자는 없었던 곳이다.
특히 '전국구'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신규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달 26일 근무했던 병원 응급실 보안요원으로 6번(71'여) 환자와 10여 분간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아직 환자가 1명에 불과하고, 이 환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자가격리됐던 점, 메르스의 잠복기가 거의 끝나가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 추가 확진 과정에서 새로운 3차 감염 전파자가 확인된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6번 환자와 15번(35) 환자에게 옮은 것으로 의심되는 감염 환자가 각각 2명이 더 나온 것이다. 이미 숨진 6번 환자는 사위인 88번 환자와 서울아산병원 청원경찰인 92번(28) 환자에게 메르스를 전파했다.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있던 15번 환자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입원실에서 93번(64'여), 94번(71) 환자에게 메르스를 옮겼다. 보건당국은 15번 환자의 입원 기간이 길어 추가 확진 환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방역망 구멍은 다른 곳에서도 발견됐다. 9일 감염이 확인된 94번 환자가 요양병원에 머문 것으로 드러난 것. 이 환자가 동탄성심병원에 머물 당시에는 15번 환자가 의심 환자로 분류되기 전이어서 감염 위험 관리나 메르스 검사 제의를 받지 못했다.
충북 옥천에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도 열흘 이상 방역 통제선 밖에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90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와 접촉한 이후 자택에 머물며 열흘 이상 별다른 관리를 받지 않고 병원과 한의원 등 3곳을 옮겨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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