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준으로 메르스 환자가 108명, 사망자가 9명으로 늘자 확산 기세가 다시 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확진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병원 밖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는 중이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메르스가 특정 의료기관 내의 환자나 의료진, 보호자, 방문객 등 병원 내에서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환자가 100명 이상으로 늘면서 '병원 밖 감염'에 대한 걱정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감염 장소가 모호해 '병원 내 감염'보다는 '가족 내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88번 환자의 경우, 방역 당국은 먼저 확진된 16번 환자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여의도성모병원은 이견을 제시했다. 88번 환자가 16번 환자의 사위이고, 역학관계상 병원에서 접촉한 시간보다는 자택 등에서 간호하면서 접촉한 시간이 훨씬 길어 '가족 내 감염'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88번 환자 외에도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 뒤늦게 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사례가 상당수여서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기존 환자와 병원 내에서 접촉한 사람 위주로 검사가 이뤄지다 보니 병원 밖 감염자가 누락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 당국이 지역 사회 감염에 대한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전국 모든 병원의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메르스 관련 병원에 노출된 환자만 대상으로 하는 역학적 전수조사여서 사실상 병원 밖 감염자를 가려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병원 밖 감염이 있더라도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병원 밖 감염이 나타나더라도 전파력이 높지 않고 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메르스의 뿌리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낙타를 통한 1차 감염과 병원 내 감염이 대부분이었다. 한국도 지역사회 접촉자인 관리 대상자 가운데 아직 이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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