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50%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이 금리목표제를 도입한 199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 2.00%를 깨고 1.75%로 인하한지 3개월 만에 추가로 0.25%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이었던 2009년 2월의 연 2.00%보다 0.5%포인트나 낮다.
이번 금리 인하는 최근 경기 회복 속도가 미진한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 2분기가 경기회복세의 확산 또는 부진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5월의 일부 소비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더구나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확산된 메르스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이 입국을 취소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의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실물경기의 회복을 뒷받침함으로써 국내 경기가 더 침몰하는 사태를 막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인해 은행 등 금융권의 예금·대출 금리 인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져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인해 이미 가계부채는 1천100조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한미 양국 간 금리차가 좁혀졌고 금리 수준이 역전된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자본유출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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