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경기도 평택경찰서 경찰관의 감염 경로를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여부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 사회 감염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A(35) 경사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후 의심 증상을 보였다. A경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쯤 발열 등의 증상으로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아 3일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다. 그러나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음성 판정 후에도 폐렴 증상이 나타나자 5일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했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9일 단국대 천안병원으로 옮겨 메르스 검사를 다시 받았다. 두 번째 메르스 검사에서는 1, 2차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장 먼저 의심되는 감염경로는 중동에 다녀온 친구다. 그러나 이 친구는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A경사도 이 친구를 만난 이후 받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또 다른 감염 경로는 A경사가 진료를 받은 평택 박애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다. 이 병원에는 앞서 2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갔다. 특히 지난달 31일 이 병원에 들른 52번(54'여) 환자와 마주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A경사가 다른 환자와 접촉이 없었다면 병원 밖에서 감염되는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A경사의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또 '병원 밖 감염'으로 밝혀지더라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지안 영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밀폐된 환경이 아닌 야외에서는 감염력이 낮다"면서 "지역 사회 감염이라고 하더라도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상 소규모 전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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