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메르스 방어벽 무너져, 50대 포항 고교 교사 메르스 확진

청정지역으로 남았던 경북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윤모(59) 씨가 교사로 재직한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긴급 투입된 방역관계자들이 각 교실을 순회하며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경북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경북 포항시의 한 고교 교사로,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학교에서 정상수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12일 오전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 조치된 A(59) 씨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14번 환자가 체류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선천성 질환을 겪는 아들 진료를 위해 3시간 가량 머물렀고 지난달 31일 다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중환자실에서 1시간 가까이 있었다.

이후 A씨는 이달 7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됐다가, 12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포항의 한 고교 교사인 A씨가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이후 이달 1~5일까지 닷새 간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과 교사 100여명의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이곳 학교에는 A씨를 포함한 29명의 교직원과 85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A씨는 또 이달 1~4일 동안 경주와 포항에 위치한 4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방문한 의원은 1일 이운우내과(경주), 2일 서울의원(포항), 3일 서울내과(경주), 4일 이피부과(경주) 등 4곳이다.

만약 A씨를 통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추가 노출됐다면, 지역에 4·5차 감염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이날 경북도는 즉각 대응팀을 꾸리고 비상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메르스 확진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 관계자는 "A씨가 다녀간 경주와 포항의 의원에 오후 휴진 조치를 내렸고 A씨 재직 학교 교직원과 학생 등 114명에 대해 귀가 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