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가뭄 비상이 걸렸다.
5월 이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도심 가로수들이 말라가고 있으며 유원지 등의 계곡물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이후 이달 12일까지 대구 강수량은 34.6㎜에 그치고 있으며 6월 들어서는 고작 4.1㎜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45만여 그루 나무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수목원은 최근 가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하수를 모아두는 관정이 2주 전부터 바닥을 드러내면서 하루 약 50톤의 물을 급수차로 실어 나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뭄이 이어지면 물을 꾸준히 공급하기 어려워 급수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대구수목원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아 지하수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나무 스스로 잎이나 가지를 말려 가뭄을 견뎌낼 수 있게 나무에 물 공급을 조금씩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도로변 가로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가로수에는 물을 일정하게 공급해주는 75ℓ들이 물 주머니까지 설치했다. 앞산 고산골 등 계곡들도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원일(62) 씨는 "앞산뿐만 아니라 산마다 물이 다 말라붙었다. 시원한 계곡은 등산객에게 좋은 볼거리이자 땀을 식혀주는 휴식처인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으니 안타깝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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