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업 시장 뛰어드는 여성들

내 몸 챙기려다…고객 몸에 맞춘 건강도시락 배달

다이어트식, 체질개선식, 1인 가정식 등에 포커스를 맞춘 도시락 배달 전문업체 S사. 2012년 문을 연 S사는 여성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로 1명을 제외하고는 CEO부터 모든 직원이 여성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다이어트식, 체질개선식, 1인 가정식 등에 포커스를 맞춘 도시락 배달 전문업체 S사. 2012년 문을 연 S사는 여성기업 인증을 받은 업체로 1명을 제외하고는 CEO부터 모든 직원이 여성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여성의 사회 활동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세상의 장벽은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 보니 취업을 해도 경력을 이어나가기 힘들고, '창업'은 더더욱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좁은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기업을 일궈내는 여성 CEO 들도 있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꿔가면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어떤 점에서 승부수를 던졌을까?

◆나의 욕구가 곧 고객의 수요,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국세청이 발간한 '2014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창업 시장에 뛰어든 사람은 총 102만7천 명이었으며, 이 중 요식업은 전체의 17.2%로 17.9%인 소매업의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음식점이나 가사, 수공예, 미용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소자본 창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2012년 부터 다이어트'1인식 전문 도시락 업체 S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나검(28) 씨 역시 자신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시작했던 '자연식'을 바탕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그녀는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 때문에 몸에 좋은 건강한 밥상을 찾아 먹기 시작했고, 지금은 연 매출 10억~15억원에 달하는 건실한 소기업이 됐다.

이 씨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식이 아니라 건강한 음식, 체질개선을 위한 배달 도시락으로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힐링'이라는 사람들의 욕구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시대적 추세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S사의 도시락은 기본적으로 로컬 푸드를 기반으로 하며, 무농약 혹은 저농약 식자재를 사용하고,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구보건대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철저한 영양 관리는 기본이다. 그 덕분에 종편과 케이블 채널 등의 성형 지원 프로그램에 다이어트 및 체질개선식을 협찬하고 있다.

이 씨는 "기존 도시락 업체들이 대량 포장된 인스턴트 푸드에 가까운 경향이 강한 데 비해 ㅊ의 도시락은 개인별로 맞춤 제작을 해 준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직업 특성에서부터 평소 운동량까지 상세한 상담을 거쳐 기본적인 메뉴에서 섬유질 함량을 높인다든가, 해독 요소를 강조하는 등의 맞춤 식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S사는 여성경제인협회로부터 여성기업인증을 받았으며, 조만간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 씨는 "남자친구를 제외하면 정규직 5명을 포함한 10여 명의 직원이 모두 여성인 데다, 경력단절여성이나 취약계층 여성들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업을 보다 확대해 어린이와 실버층을 대상으로 한 도시락 메뉴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