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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라동 방선문 가는 숲길-환선대·우선대·등영구 등 마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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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신선과 관련된 시 작품 많이 새겨

방선문 일대에 새겨진 마애명.
방선문 일대에 새겨진 마애명.

방선문에는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본 산신에 대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아득한 옛날 한라산 백록담에는 매년 복날이면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는데 이때마다 한라산 산신은 방선문 밖 인간세계로 나와 선녀들이 목욕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느 복날, 미처 방선문으로 나오지 못한 한라산 산신은 그만 선녀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이에 선녀들이 이 사실을 옥황상제에게 알리자 격노한 옥황상제는 한라산 산신을 흰 사슴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뒤부터 하얀 사슴으로 변한 한라산 산신은 매년 복날이면 백록담에 올라가 슬피 울었다고 한다. 이처럼 방선문은 신선 세계로 통하는 문으로, 신선 세계와 인간 세계의 경계선인 것이다. 실제로 방선문 일대 바위에 새겨진 수많은 시 작품들 중에는 '신선'과 관련된 마애명 작품이 많다.

우선 김영수 제주목사는 1779년(정조 3년)에 이곳을 찾아 바위 하나를 일컬어 환선대(喚仙臺'신선을 부르는 제단)라고 칭하며 바위에 환선대란 제목의 오언시 마애명을 남겼다.

환선대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바위에는 우선대(遇仙臺'신선을 만나는 장소)라는 마애명이 있다. 방선문 계곡서 왼쪽으로 약 70여m를 오르면 바위 군락이 있는데 그중 제일 크고 보기 좋은 바위를 우선대라 이름 붙였다.

또한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곳, 신선의 영산으로 오르는 곳, 한라산으로 들어서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 '등영구'(登瀛邱)라는 마애명 시 작품도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현재 제주시 오라동과 오라동주민자치위원회는 '영구춘화 재현 및 방선문 계곡 명소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5월 방선문 계곡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오라 올레길을 조성하는 등 방선문 보존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문욱 제주일보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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