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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외래진료 매일신문 기자 "삼성서울병원서 문자 한 통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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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인근 정형외과 외래병동 사람들 북적…바이러스 확산 차단 등 방역 조치 없어 의아

지난 1일 기자가 실밥을 풀기 위해 방문했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기자는 어깨 수술을 위해 지난달 13~17일 이곳에 입원했다) 앞 환자 대기실.

전국에서 몰려온 외래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환자는 물론 의료진조차 마스크 차림은 거의 없었다. 당시는 이 병원에서 '슈퍼 확산자'인 14번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시기였지만 대부분 무방비 상태였다.

이 병원 1층에 자리한 정형외과와 응급실 사이에는 X-레이 촬영 등을 위한 영상 진료실과 화장실, 구내식당, 구내커피숍, 마트, 은행지점 등이 있다. 병원 직원들은 물론, 응급실 환자와 보호자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이다.

병원 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정형외과 외래병동 경우, 응급실에서 퍼질 가능성이 큰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어느 곳보다 높은 지점. 그러나 외래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는 병원 관계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산 경고등이 켜진 상황임에도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차단 등 방역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메르스를 우습게 보거나 환자 등 외부 방문객들에게 숨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삼성서울병원은 평소 병원 홍보성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외래환자들에게 수시로 보냈던 곳. 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2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감염 위험 기간 내 병원을 방문한 외래환자들에게 메르스 바이러스 주의 문자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결국 기자는 스스로 자가격리에 나서야 했다.

병원 측은 지난 13일 부분 폐쇄를 단행하면서 "철저한 관리로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겠다"고 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뒤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병원 내부 어디에서도 메르스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 안내문조차 찾을 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확산은 예견된 일이었다.

"국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자랑하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 위험 기간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온 나라가 메르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판국에 병원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삼성서울병원을 최근 다녀온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권동순 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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