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질 닭 몰려온다…수입 닭고기 시장 점령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올 4, 5월 브라질에서 수입한 닭고기 중량은 2만4천51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61t)의 약 2.6배로 늘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에 들어온 전체 수입 닭고기 2만4천506t 가운데 브라질산은 9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는 브라질과 미국에서 닭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해왔으나 그동안 수입량은 미국산이 다소 앞섰다. 수입 닭고기는 가격이 국내산 닭고기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해 외식업계와 단체급식 등에서 많이 쓰인다.

브라질 닭고기가 수입 닭 시장을 휘어잡은 것은 미국 닭고기 수입이 금지된 여파다.

지난해 닭고기 수입량은 미국산(6만7천646t)이 브라질산(5만2천461t)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같은 해 12월 미국산 닭'오리 등 가금류와 가금육의 수입 품목을 제한했다. 잠복기(21일) 안에 도축'가공돼 열처리(70℃에서 30분 이상)를 거친 가금육 제품 등만 수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 4월과 5월에 미국산 닭고기는 국내에 한 조각도 들어오지 않았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수입한 양도 지난해 같은 기간(2만7천973t)보다 83%나 줄어든 4천723t에 그쳤다.

더불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올해 4, 5월 전체 닭고기 수입량(2만4천505t)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2천61t)보다 11% 늘었다.

이에 따라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국내산 닭고기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조사에 따르면 5월 ㎏당 평균 1천500원대였던 육계 산지가격은 이달 1천300∼1천500원, 다음달 1천300∼1천400원, 8월 1천200∼1천300원 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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