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 심야식당 / 베스트 오브 미

일제강점기 기숙사에서 사라진 여학생들 비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일제강점기인 1938년을 배경으로 외딴곳에 위치한 여학생 기숙사에서 기이한 사건이 펼쳐지는 미스터리 호러영화. 병약한 소녀가 전학을 오고,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는 전형적인 소녀 주인공 호러영화의 문법을 따라가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장르 법칙에 변주를 가하며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된다. 산속에 자리한 요양학교에 폐병을 앓는 주란(박보영)이 전학을 온다. 엄격한 교칙과 동급생들의 냉대에 주눅 들어 있던 주란은 급장 연덕(박소담)과 가깝게 지내게 된다. 한편, 도쿄 유학을 꿈꾸며 학생들은 우수 학생이 되기 위해 애쓰는데, 어느 날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주란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교장(엄지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우수 학생 선발에만 힘쓴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와 '페스티발'(2010) 등 코미디를 만들어왔던 이해영 감독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만화 원작…드라마'영화 제작된 감동 스토리

#심야식당=일본 만화가 원작이며, 2009년부터 시작하여 6년간 일본의 TV 드라마로 방영되어 인기를 얻은 작품을, 같은 감독과 같은 배우가 영화로 다시 만들어 선보인다. 곧 한국에서도 TV 드라마로 리메이크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일으키는 이야기이다. 밤 12시, 대부분이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식당은 문을 연다. 재료가 있다면 메뉴에는 없지만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준다. 주인장 마스터(고바야시 가오루)는 말없이 단골손님들의 음식을 만들고 이야기를 들어준다. 한물간 스트립쇼 걸, 게이, 조폭 등등 단골들이 오가는 중에, 어느 날 손님이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함이 발견된다. 마스터는 유골함을 들고 근처 경찰서의 경관 코구레(오다기리 조)를 찾아간다. 변두리로 밀려난 아웃사이더들이 주인공인 세 개의 주요 에피소드는 나폴리탄 파스타, 마밥, 카레라이스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파고들며 감동을 끌어낸다.

범죄자 아버지 때문에 잃은 첫사랑 20년 후 재회

#베스트 오브 미=슬픈 멜로드라마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노트북'과 '워크 투 리멤버'의 원작자인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이 영화 역시 운명적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오랜 세월 간직한 첫사랑, 그들 앞에 닥친 비극,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전개 등 멜로드라마의 기본 요소에 충실하다. 똑똑하고 차분한 어린 도슨과 활발하고 당당한 어린 아만다는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다. 폭력적인 범죄자 아버지 밑에서 도망친 도슨은 무뚝뚝하지만 정 많은 턱(제랄드 맥레니)의 집에서 살게 되고, 아만다는 도슨을 만나기 위해 턱의 집을 자주 오간다. 도슨과 아만다가 사랑을 키워나가던 중 도슨의 아버지가 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분노를 주체 못한 도슨은 큰 사고를 치고 만다. 20년 후, 턱의 죽음을 계기로 굴착선 노동자가 된 도슨(제임스 마스던)과 단란한 가정을 꾸린 아만다(미셸 모나한)는 다시 만나게 된다. 2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아직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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