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 CEO가 경영하는 공기업들의 경영 평가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17일 발표한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경북 영양 출신의 김재수 사장이 부임한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경주 출신인 김석기 사장의 한국공항공사, 군위 출신 김화동 사장의 한국조폐공사 등이 최우수 기관인 A등급 평가를 받았다. 평가대상 공공기관 116개 기관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기관은 15곳이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T의 경우 수출 기반조성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 농수산물 비축 전략에 있어서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정부 권장 정책에 대한 수행도가 높았으며 전체적으로는 조직'인적 자원 활용도에 대한 평가가 다른 공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지방 공항을 관할하면서 수익 측면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큰 상승세를 이뤘고 수송실적에 있어서도 전년 대비 300만 건이 늘어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국조폐공사는 화폐는 물론 수표 수출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특히 공기업 가운데 부채 비율이 최저 수준인 22.3%에 불과한데다 노사관계'윤리경영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적으로 호평 받은 위폐 방지 기술의 독자 개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재수 aT 사장은 18일 "수출과 식품'유통분야에서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느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직원들이 경영방침을 잘 따라주고 고생했다"며 "여기에 머물지 않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A등급 평가는 더욱 각별하다. 경찰 출신으로 공항 분야 전문가가 아니어서 취임 초기부터 노조와 정치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 왔던 터라 소감도 남달랐다. 그는 "2013년 받은 C등급을 두 단계가 끌어올려 A등급을 받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지금까지 조직의 목표를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는데 믿고 따라준 조직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화동 사장은"최근 5만원권 발행과 신용카드 결제 확산으로 주력사업인 화폐 제조량이 급감했다. 하지만 저와 전 직원이 사업다각화와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거둔 성과라서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광물公 등 3곳 낙제점…해당 기관장 해임될 듯
반면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3곳은 낙제점을 받아 해당 기관장이 해임될 처지에 놓였다. 이들 기관은 경영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뇌물수수 및 납품비리로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안전점검 및 관리 노력이 미흡한 점 등을 이유로 최하등급을 받았다.
E등급이거나 D등급을 2번 연속으로 받은 기관장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2014년 12월 말 기준)이면 해임 건의 대상이다. 해임 건의는 기재부가 공공기관장 임면권자인 대통령 및 주무부처 장관에게 한다.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는 없어 사실상 구속력을 가진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3곳도 E등급을 받았지만 기관장 재임 기간이 6개월 미만이어서 해임 건의 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국내 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2014년도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5조원에서 11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36개 출자기관으로부터의 정부 배당도 전년 6천200억원에서 8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도 당초 계획보다 3조1천억원 초과한 35조3천억원을 감축하고 복리후생비도 1천500억원을 절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 1단계 정상화 대책이 공공기관의 경영효율로 이어져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는 2단계 정상화 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공공기관 기능 조정을 통해 핵심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성과연봉제 등 성과중심의 조직'인력 운영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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