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으로 집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볏짚을 고밀도로 압축해 지붕이나 벽체 등 건축재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볏짚으로 집을 짓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인데다 볏짚 먼지를 견뎌야 하는 것은 물론 압축한 볏짚의 무게가 상당해 체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시의 한 주택 시공 현장. 뜨거운 태양 아래, 약 72㎡에 달하는 면적에 구들을 놓고 나무와 흙, 볏짚을 이용해 친환경 집을 짓는 작업이 한창이다. 작업자들은 온종일 압축한 볏짚을 규격에 맞게 자르고 나른다. 주택 건축 현장에서 사용하는 볏짚은 공장에서 미리 가공한 것이다. 볏짚 가공공장에서는 탈곡한 벼를 일일이 기계에 넣어 고밀도로 압축하는 일이 계속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또 다른 시공 현장. 강한 바람 때문에 작업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사 기일을 맞추기 위해 일을 강행한다. 벽체로 사용하는 볏짚의 경우, 나무틀 안에 숯과 소금을 넣고 2중으로 볏짚을 댄 것이라 무게만 100㎏ 이상 나간다. 워낙 무거운데다 크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벽체 작업에는 모든 숙련공이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 고된 노동 현장 속에서도 좋은 집을 짓고 싶다는 욕심 하나만으로 땀 흘려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EBS1 TV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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