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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앞도 암흑…낙동강 녹조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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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류 2012년 이후 최고치…상주·낙단보 360배 증가

2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에서 녹조가 발생하자 수자원공사가 녹조 제거선을 띄워 녹조를 걷어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3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에서 녹조가 발생하자 수자원공사가 녹조 제거선을 띄워 녹조를 걷어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3일 오후 3시쯤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은 탁한 녹색 빛을 띠었다.

수면에는 짙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녹색 띠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물속은 10㎝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강가에는 녹조가 덩어리째 뭉쳐져 있었고, 냄새를 맡으니 옅은 하수구 냄새와 물비린내가 났다.

초여름 녹조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낙동강 사업(2012년) 이후 초기 5, 6월에는 녹조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녹조 중 독성을 띤 남조류 세포수가 조류경보제의 '경보'(5천cells/㎖)와 수질예보제의 '관심'(1만cells/㎖) 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렀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수질 측정 자료가 있는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달성보 등 4곳 보의 남조류 수가 초기(2012~2013년)보다 최근(2014~2015년)에 눈에 띄게 늘었다. 5, 6월을 기준으로 상주보와 낙단보는 2012년 이후 올해 가장 많은 남조류 수를 기록했다. 상주보는 올해 6월 1일 측정에서 3만6천873cells/㎖나 나왔고, 그 전주와 다음 주에도 각각 2천342cells/㎖와 2천287cells/㎖가 측정됐다. 이는 2012~2013년 때 100~250cells/㎖보다 20~360배나 많은 수치다. 낙단보도 올해 6월 1일 1만927cells/㎖가 나와 낙동강 사업 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남조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수온은 오히려 낮아졌다. 6월 중순 수온 측정 결과를 보면 2012~2013년 때보다 2014~2015년이 1~2℃ 떨어졌다. 이는 수온이 떨어졌음에도 남조류 수가 늘어난 것은 녹조의 먹이인 영양염류가 늘었거나,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등 다른 요인들의 영향이 더 커졌기 때문.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고인 물이 썩듯이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느려졌고 영양염류 등 오염물질이 축적됐다"며 "이로 인해 수온이 낮아지는 데도 오히려 남조류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5, 6월 남조류 수가 최근 1~2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보마다 녹조 유발 물질 유입 수준이 다르다"며 "강의 곡선이 커 유속이 느린 곳에선 부분적으로 녹조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지만 전체적 수준이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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