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한 실내 공기] 직접 만드는 천연 제습·방향제

음료컵에 염화칼슘 담아 옷장 넣으면 'DIY 제습제'

홍준표 기자가 제습제와 방향제 기능을 가진 석고 오너먼트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 몰드에 석고를 붓고 있다.
홍준표 기자가 제습제와 방향제 기능을 가진 석고 오너먼트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 몰드에 석고를 붓고 있다.

마트에 가보면 장마철 눅눅한 실내공기를 정화할 방향제가 지천이다. 분무기 타입 등 방식도 다양하다. 차량용품 코너에 가보면 차량용 방향제도 향기별로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그냥 사서 쓰기만 하면 되니 그렇게 편할 수 없다. 하지만 뭔가 불안하다. 강한 향에 머리 아픈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까? 물론 유해 물질은 아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우리 몸에 이로운 제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자. 사용하는 내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뿌듯한 마음은 덤이다.

◆재활용 재료로 만드는 천연 제습제

어린 시절 장마철이면 해가 잘 들지 않는 방의 이불장, 옷장은 나프탈렌 냄새가 진동했다. 나프탈렌 냄새는 옷에서 쉬이 빠지지도 않았다. 이 기분 나쁜 냄새 탓일까? 요즘은 마트에서 돈 들여 옷장 방향제와 제습제를 구비해둔다. 하지만 1㎏당 1천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염화칼슘에 진드기, 벌레들이 싫어하는 허브 향을 이용해 천연 제습제를 만들면 제습은 물론이고 좀 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각자 취향대로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방법도 쉬운 편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습제 통, 커피숍에서 받은 일회용 컵, 생수병 등을 재활용해서 만들 수도 있다. 테이크 아웃해서 받은 컵의 돔형 뚜껑을 뒤집어 얹고 천이나 꽃 포장지, 여과지 등으로 빨대 구멍을 막아준다. 염화칼슘 100g을 그 위에 올리고 진드기나 벌레가 싫어하는 에센셜오일을 2~5방울 첨가한다. 그리고 한지로 덮고 끈으로 묶어주면 완성이다. 제습제 통을 재활용한다면 더욱 간단하다. 제습제 통은 염화칼슘을 올려둘 공간과 물이 차는 공간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천일염이나 간수가 잘 빠진 소금을 테이크 아웃 음료 컵에 담아 부직포로 덮어 묶어주고서 옷장에 넣어두면 소금이 습기를 먹어 물이 생긴다. 이때 사용한 소금을 햇볕에 바짝 말리면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석고 오너먼트에 시나몬, 유칼립투스, 레몬그라스 등을 3㎖ 뿌려준 후 옷장에 걸어두면 제습제와 방향제 기능을 함께 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디퓨저

혼합한 에센셜오일을 발향병에 넣고 발향스틱을 꽂아 만든 아로마디퓨저를 활용하면 아로마요법과 함께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이고 방향제 기능까지 할 수 있다. 아로마디퓨저를 직접 만들어 실내를 향기롭게 꾸며보자.

디퓨저는 에탄올과 증류수를 이용해서 만드는 방법과 시중에 판매되는 디퓨저 베이스를 이용해서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디퓨저 베이스를 사용하면 에센셜오일을 첨가하기만 하면 바로 완성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따라서 에탄올과 증류수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에탄올과 증류수를 7대3 비율로 섞어 베이스를 만들어 준다. 이때 증류수에 에탄올이 들어가면 액체가 탁해지지만, 하루 정도 지나면 맑아진다. 그리고 에센셜오일을 첨가하고 나서 발향스틱을 꽂아주면 바로 완성된다. 베이스 100g 기준으로 에센셜오일은 7㎖를 넣으면 적절하다. 단, 에탄올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알코올 향이 강할 수 있어 24~48시간 숙성 후 사용하면 알코올 향은 사라지고 아로마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요즘은 종이로 만든 검은 발향스틱이 유행이다. 디퓨저가 인기를 끈 초창기에는 갈대로 만든 스틱이 인기가 있었지만, 먼지가 앉으면 티가 많이 나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허브 향주머니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낭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직접 만든 향낭을 2, 3개월 사용하다 향이 사라졌단 느낌이 들면 아로마 향을 첨가해 재사용하면 되니 저렴하기까지 하다.

요즘 화원에 가면 허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허브 한두 개는 키우고 있다. 허브 잎을 따서 햇볕에 말려서 사용하면 그만이다. 먼저 깨끗하게 건조한 라벤더 꽃 15g, 로즈마리 잎 30g, 편백 잎 20g을 깨끗한 볼에 담고, 허브에 식물성 에탄올이 잘 흡수되도록 5, 6회 정도 뿌려준다. 그리고 3~5분 정도 에탄올을 건조한 후 에센션오일 6㎖를 넣고 잘 섞어준다. 마지막으로 에센션오일이 잘 섞어진 허브를 준비한 주머니에 담으면 완성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건조한 허브 잎이 지나치게 마르거나, 벌레가 많이 갉아먹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그렇다고 건조가 잘 안 된 허브는 에센셜오일과 만나서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도움말 안영미 자·담·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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