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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고 '말하는 공부방' 운영…2인 1팀 상호 설명식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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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야자? 우린 친구끼리 토론하며 공부해요

도원고등학교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운영 중인
도원고등학교가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운영 중인 '말하는 공부방'의 학습 풍경. 도원고 제공

대구 도원고등학교가 이색적인 자율학습실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야간자율학습이 진행되는 일반고에선 '정숙'이 필수다. 하지만 도원고에선 야간자율학습 시간이라 해도 무조건 침묵이 미덕은 아니다. 도원고는 참가 신청을 받아 1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말하는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친구 2명이 하나의 팀을 이뤄 같은 책을 보며 서로에게 설명하거나 토론한다. 자연히 조용할 수가 없다.

이 방식을 기획한 문웅열 교사는 "처음에 학생들에게 말하는 공부방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참가자 신청을 받을 때 얼마나 호응을 할까 내심 걱정했다"며 "실제 학생들은 5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학생들도 그만큼 다양한 공부 방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 같은 형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협력 수업 방식을 접목한 것이다. 협력 수업은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는데 ▷거꾸로 교실 ▷하브루타 ▷배움의 공동체 수업 등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거꾸로 교실'은 일반적인 수업을 대신해 교사들이 만든 10분 안팎의 동영상 강의를 학생들이 미리 보고 오게 한 뒤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된 토론, 과제 수행 등 활동에 무게 중심을 두는 방식이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모둠 수업을 통해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소통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한편 수업을 공개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특성과 정보 등을 공유하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 논쟁하는 것으로 유대인이 경전 탈무드를 공부할 때 쓰던 방식이다.

도원고의 말하는 공부방은 하브루타 방식을 응용한 셈이다. 이 방식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명 과정에서 이미 공부한 내용을 더욱 체계화, 구조화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준환(2학년) 학생은 혼자 공부하면 잠도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말하는 공부방에선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선 친구와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잠이 전혀 오지 않는다"며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은 실제 잘 모르는 부분이다. 이 같은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했다.

도원고 김금분 교장은 "참가 학생들의 반응과 활동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이를 토대로 말하는 공부방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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