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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막아야" 당청 공감대…'劉 명예퇴진' 서로 상처 없이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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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버리면 대통령이 상처…전면전 하자니 여당 흔드는 꼴

대구 동구 방촌동 방촌시장에 30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 대표를 격려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수막이 발견된 곳은 유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이다. 2015.6.30.  /연합뉴스
대구 동구 방촌동 방촌시장에 30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 대표를 격려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수막이 발견된 곳은 유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이다. 2015.6.30. /연합뉴스

청와대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친박계 지도부 사퇴 등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체면을 구길 수밖에 없고, 유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상황에서 집권당 원내사령탑을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양측이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통령을 이겨서는 안 된다"

청와대는 현직 대통령의 작심 발언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고 전면전을 불사하기도 부담스럽다.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외치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던 대통령이 국정 동반자인 여당 흔들기에 나설 경우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유 원내대표 사퇴)를 너무 구체적으로 콕 집어 얘기한 것이 화근이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의 통치력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고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침없는 화법을 비판했던 박 대통령이 같은 이유로 위기를 자초했다"며 "박 대통령의 대승적 결심이 해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현직 대통령으로부터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거듭된 사과를 통해 갈등의 봉합을 시도했지만 상황 변화가 없다. 유 원내대표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개인적 소신에 따라 처신하기도 힘든 입장이다. 당내 역학구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을 상대로 한 입법부의 위상도 고려해야 하고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생각하면 이대로 주저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 여당 상생 방안 모색

청와대와 유 원내대표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의 발언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줄곧 "유 원내대표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여당이 대통령을 이길 수도 없지 않으냐"는 말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통치권 누수를 최소화하면서 유 원내대표도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는 유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재차 신임을 받고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해소한 뒤 스스로 용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당청 회동까지 곁들여진다면 여권 내부 갈등의 봉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청 갈등의 책임을 여당만 져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만만치 않아 청와대가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쫓기듯 선택을 강요받는 모양새가 아니라 유 원내대표 스스로 대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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