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자(대구 달서구 진천동)
임금님과의 하룻밤 사랑
당신 정 그리워 하도 그리워
황금빛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
다시 찾아오지 않는
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한 황금빛 꽃잎을
나팔처럼 더 넓게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더 높게
담장 아래 상사병으로 곱게 누운 궁녀소화
떠난 듯하여도 어느새 마음 깊은 강이 되었고
궁녀소화의 기다림의 세월이
갑자기 아찔해오면서
가슴으로 떨려오는 가벼운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같은 여자이기에
여름이 다할 때까지 화려한 빛을 내뿜고
그대로 뚝 떨어지는 능소화의 오묘한 향기에
잠시 머물러 코끝을 마사지하고
이렇게 장맛비가 시작할 때면
침묵 속에서 불타는 당신이 눈길 하나하나에
내 마음은 흔들리고
십오야 새벽녘 달 밝은 그림자 뒤로 하며
어느새 이슬 머금은
우아하고 애처롭다 못해 처연한 능소화로
스펀지 잉크 배어들듯이 변해감에
스스로 고개 흔들어 봅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장동혁 '변화' 언급에 입장? "함께 계엄 극복하고 민주당 폭주와 싸우는 것만이 대한민국·보수 살 길"
李대통령 "북한이 남한 노리나?…현실은 北이 남쪽 공격 걱정"
李대통령 "'노동신문' 접근제한, 국민 '빨갱이'될까봐서? 그냥 풀면 돼"
국힘 지지층 80% 장동혁 '당대표 유지'…중도는 '사퇴' 50.8%
한동훈 "김종혁 징계? 차라리 날 찍어내라…우스운 당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