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0일 오전 10시 50분쯤 고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대특실에 도착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의 조문 예정시간(오전 11시 20분)보다 30분 앞서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줄무늬 양복 차림으로 조문을 마친 박 전 장관은 "상주인 이인중 회장과 오랜 인연(박 전 장관이 경북고 41회, 이 회장이 경북고 44회)도 있고 평소 고인을 존경해 왔다. 각하도 오신다기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5공화국 시절 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신데 이어 6공 노태우정부에서 정권의 핵심 실세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 전 장관은 노태우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전 전 대통령과는 어색한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5공과 6공의 사이가 불편하던 때)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을 함께 모신 참모 집 혼사 때 가볍게 인사를 드린 것을 빼면 10여년을 뵙지 못했다. 오늘 문상을 오신다기에 제주도 특강까지 미루고 일부러 각하를 뵙고 가려고 먼저 와 조문하고 기다렸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빈소에서 한 시간가량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자리를 떴다.
임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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