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여 년 공직생활 마감하고 총선 출마…안국중 대구시 문체국장

"'무엇이 대구시민을 위한 선택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안국중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총선 도전을 선언했다. 안 국장은 20일 자신의 명예퇴직과 관련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년간 쌓은 경제'문화예술'복지 분야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그동안 추측이 무성했던 것과 관련해 안 국장은 "대구시의 정기인사에 혼선을 주지 않고, 출마설을 둘러싼 주변의 하마평도 빨리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오늘 공식적으로 공직생활 마감의 뜻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총선 출마'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20년간의 경험을 대구와 시민, 국가를 위해 쏟아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년 전 고용노동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대구시 노사팀장, 경제기획팀장, 섬유패션과장, 경제통상국장 등을 거치면서 경제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하고 경험도 쌓은 만큼 이를 모두 시민들께 돌려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 국장은 또 '도심에 있는 산업은 도심에 걸맞게 재편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3공단'서대구공단 등 도심공단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문화콘텐츠, 게임, 모바일, IT, 뷰티, 식품산업 등 도시형 창조산업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국가산단과 이시아폴리스,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치맥축제, 화재 후 한 단계 더 도약한 서문시장 및 대구예술발전소 조성 등에 깊숙이 관련해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자신감도 더 큰 일을 위한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결심을 하게 하는 이유가 됐다.

전국 각지의 고위 공무원 등 인재풀이 많은 것도 더 큰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는 밑바탕이자 큰 자산이라고 했다. 1995년 행정'기술'외무고시 등 340명과 함께 1년간 연수를 했고, 당시 동기회장에 당선돼 지금도 동기회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데 대한 고민이 적잖았다. 안 국장은 "1년 전쯤 새로운 모티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뒤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공무원을 계속하면서 대구와 시민을 위한 일을 할 것인가, 좀 더 정책적인 과제를 실현하는 일을 할 것인가를 두고 장고했다"며 "나이, 가정 경제 등 개인적인 것을 고려할 때도 지금이 적기이고,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번에 명예퇴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동료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경제국장 등으로 일하면서 의욕이 너무 앞서 직원들에게 상처도 주고 힘들게 했던 것 같다"며 "반성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하면서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8월 초 명예퇴직이 최종 결정되면 사무실을 내고 공식적인 출마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구 달서갑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와 문화 분야에서 국'과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경제와 문화가 융합된 미래의 대구를 만드는 데 남은 삶을 던질 겁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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