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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시의 꽃말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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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꽃말을 읽다/ 안상학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안상학 시인의 시선집이다. 저자가 2012년 12월 24일부터 2013년 12월 30일까지 1년간 매주 두 차례씩 매일신문에 게재했던 '시와 함께' 원고 110편 중 50편을 골랐다. 기존 시인의 시 작품에 저자의 글을 곁들인 형식이다. 이성복의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안도현의 '파꽃',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등을 다뤘다.

저자는 1년, 그러니까 사계절 연재 기간 동안 저마다의 시에 스며든 사계절을 찾아 때에 맞게 이야기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저자는 "죽은 듯한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봄, 자라는 여름, 거두어들이는 가을, 살아 있는 것들이 다시 죽은 듯이 숨어드는 겨울을 시인들이 어떻게 시에 녹여내는지를, 순환하는 자연의 모습에서 어떻게 삶의 닮은꼴을 찾아 시로 노래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침 시선집이 나온 때는 한여름이다. 이 강렬한 햇볕의 까닭을, 이 찌는 더위의 연유를 여름 주제의 시편들에서 또는 여름의 존재 이유를 대신 얘기해주는 봄'가을'겨울 주제의 시편들에서 찾아봐도 좋겠다. 그런데 저자는 사계절 중 겨울에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저자는 백석이 쓴 겨울 배경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언급하며 "시는 겨울에 태어난다. 겨울에 핀 꽃이다. 한 번 피면 지지 않고 영원히 사계절을 굴려간다. 그 꽃들의 꽃말을 이 책에 받아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쯤에서 세상 시인들의 시를 한데 모으는 시선집의 가치도 발견할 수 있다. 정수가 담긴 시들을 모은 만큼 여느 시집보다 진하게 삶을, 세상을, 진리를 담아낼 수 있다. 그래서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시선집이 많은 것은 아닐까.

안동 출신인 저자는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47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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