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세 검객 이야기
#협녀, 칼의 기억='인어공주'(2004), '사랑해, 말순씨'(2005)를 연출했던 박흥식 감독이 11년을 준비하여 내놓은 대작 사극액션. 칼이 지배하던 혼돈의 시기 고려 말, 피할 수 없는 숙명 아래 놓이게 된 세 검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도연, 이병헌, 김고은 세 연기파 배우의 앙상블이 어우러지는 한국형 무협 영화의 시도가 참신하다. 검객인 풍천(배수빈), 월소(전도연), 유백(이병헌)은 칼이 권력인 고려 말, 세상을 바꾸기 위해 민란의 선봉장이 된다. 하지만 유백의 배신으로 풍천은 죽고, 월소는 풍천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다. 민란은 실패한다. 18년 후, 유백은 노비의 자식이라는 멸시와 세도가들의 계략에 맞서 살생도 서슴지 않으며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개최한 무술대회에서 월소를 꼭 닮은 검술을 쓰는 소녀를 발견하고 그 뒤를 쫓는다. 유백의 배신 이후 두 눈을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월소는 홍이(김고은)가 유백의 무술대회에 나가 그와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털어놓는다.
골드미스 변호사 졸지에 생활 찌든 주부로 변신
#미쓰 와이프='육혈포강도단' '나쁜 피' 등 강한 캐릭터가 있는 영화를 만들어온 강효진 감독이 유쾌한 공감의 가족 코미디로 대작 영화들이 점령한 여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잘나가는 골드미스 변호사 연우(엄정화)는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한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연우 앞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 이소장(김상호)은 그녀에게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려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제안을 수락한 연우에게 찾아온 건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전쟁 같은 일상이다. 연우는 청천벽력 같은 인생 반전으로 패닉에 빠지고, 남편 성환(송승헌)과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변해버린 아내, 엄마로 인해 당황한다. 현재 코미디를 가장 잘 소화하는 여배우인 엄정화가 화려한 에이스 변호사에서 생활에 찌든 주부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송승헌은 아빠이자 구청 공무원 역할을 맡아, 그간 해왔던 화려한 미남 캐릭터에서 벗어나 생활 코미디를 선보인다.
억척 같은 여성근로자의 눈물'감동 엮은 휴먼 다큐
#위로공단=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본 전시에 상영된 데 이어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은 화제작.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임흥순이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꿈과 행복을 위해 일해 온 여성 노동자들의 눈물, 분노, 감동의 이야기를 생생한 인터뷰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다. 감독이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스에 머물며 옛 구로공단 지역을 둘러보던 중 '그 많던 구로공단의 여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린 데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로 변모했지만, 공장 속 여공1, 여공2는 빌딩숲 속 미생1, 미생2로 이름만 바뀌었다. 나이키 공장에서 일해도 나이키 운동화를 신을 수 없었던 어제의 그녀와, 슬퍼도 웃어야만 하는 감정노동의 굴레에서 신음하는 오늘날의 그녀까지 40여 년을 아우르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가 데칼코마니처럼 펼쳐진다. 1970년대 방직공장에서 시작하는 한국 여성노동 운동사에서부터 출발하여 캄보디아 의류공장의 유혈사태까지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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