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레기장 출입문 설치하면 악취 안 나나"

서문시장 5지구 입구에 설치된 쓰레기장 처리 문제를 두고 중구청과 인근 상인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구청은 상가 입구에 설치된 쓰레기장의 악취(본지 7월 31일 자 5면 보도)로 상인들의 피해와 민원이 계속되자 최근 이곳 쓰레기장에 출입문을 설치해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쓰레기통도 뚜껑이 달린 것으로 교체하는 등의 대안을 내놨다. 현재 구청은 상가연합회, 디자인 업체 등과 쓰레기장 규모, 디자인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서문시장 내 다른 곳으로 쓰레기장을 옮기는 것은 다른 상인들의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장 출입문 설치 등으로 악취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라며 "이 경우 정해진 배출시간(오후 5시~오후 11시)에만 쓰레기장을 개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구청의 대책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쓰레기장이 지금 자리에 그대로 있는 이상 악취, 벌레 등으로 인한 피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문시장 5지구 관계자는 "3년 전 이곳에 쓰레기장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도 문이 있었지만 밤중에 쓰레기장 앞에 쓰레기를 두고 가는 상인, 주민들이 끊이지 않았다"며 "배출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서문시장 상인들에 한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강한 조치가 없는 이상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구청은 쓰레기장 근처에 CCTV를 설치, 배출시간 외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을 강력 단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쓰레기장 인근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이와 함께 그동안 쓰레기에서 나온 침출수로 오염됐던 보도블록도 교체하고 쓰레기장 내부에는 방수 재질의 바닥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