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거장 난니 모레티의 신작. 모레티는 '아들의 방'(2001)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나의 어머니'로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가족의 죽음을 맞이하는 여자의 담담한 심정이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는 수작이다. 영화감독 마르게리타(마르게리타 부이)는 할리우드 괴짜 배우 배리(존 터투로)와 영화 촬영 중이다. 누가 보아도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그녀지만, 마음처럼 쉽게 돌아가지 않는 촬영 현장과 점점 비밀이 많아지는 사춘기 딸,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전 남편, 그리고 애인과의 관계 때문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무엇보다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건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식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오빠와 달리 여전히 엄마에게 기대고 싶은 서툰 자신이 실망스러운 가운데, 마르게리타는 엄마의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은 알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예고된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갈등을 겪는 중년 딸의 이야기는 신파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유머러스한 면이 있다.
'마리 이야기: 손끝의 기적'
프랑스판 헬렌 켈러 이야기로 19세기 말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있었던 실화이다. 시청각 장애라는 불운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지성이 된 헬렌 켈러는 잘 알려져 있지만, 동시대에 살았던 프랑스의 또 다른 시청각 장애 여성의 인간 승리 드라마는 생소하다. 눈과 귀가 먼 소녀 마리(아리아나 리부아)의 부모는 딸을 라네이 수도원에 맡기려 하지만 거절당한다. 마리의 자유로운 영혼을 알아본 마가렛 수녀(이자벨 카레)는 자신이 마리를 가르치겠다고 나선다. 하지만 누구와도 소통해본 적 없는 마리를 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 고생 끝에 드디어 마리는 마가렛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마가렛 수녀의 병세는 점점 나빠져 가고 마리는 홀로 서야 한다. 빛도 소리도 없는 세상에서도 마음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두 여성의 용기와 열정이 큰 감동을 준다. 마가렛 수녀가 마리를 위해 만든 수화는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버라이어티 피아제 그란데상을 받았다.
'판타스틱4'
여름 시즌을 겨냥한 또 하나의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30세의 젊은 감독 조쉬 트렁크가 연출을 맡았으며, '위플래쉬'의 마일즈 텔러,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케이트 미라, '빌리 엘리엇'의 제이미 벨 등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 배우들의 조합이 신선하다. 스케일이 큰 액션 판타지 영화치고는 어둡고 진지하다.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리드(마일즈 텔러)는 저명한 과학자 스톰 박사의 눈에 띄어 과학연구소 백스터에서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발명품을 개발한다. 리드는 자신의 발명품을 이용해 연구원인 빅터(토비 캡벨), 스톰 박사의 딸인 수(케이트 마라)와 아들 조니(마이클 B. 조던), 그리고 절친한 친구인 벤(제이미 벨)과 함께 무한한 에너지원이 있는 행성으로의 이동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네 사람은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고, 빅터는 실종된다. 겨우 구조되어 깨어난 이들은 자신의 신체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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