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LED 조명 교체

지난 7월 수성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공동주택 절전형 조명교체 지원'에 대한 구정 질문을 하면서 24시간 점등 상태를 유지하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조명용 형광등과 보안등을 LED등으로 교체하여 전기 절감 및 친환경 자치구 이미지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구청장의 의견과 답변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약 27.2%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시스템이다. 결국 환경을 유지 보존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에너지 절약뿐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절약은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현재 공공기관과 정부투자기관의 대부분은 정부 시책에 따라 LED등으로 교체하였다.

그런데 민간 부문으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성구 내 공동주택은 2015년 6월 말 현재 9만8천여 가구로 총 가구 수의 약 60% 정도이다. 다행스럽게도 수성구는 2008년 공동주택 관리비용 지원조례가 제정되어 2009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공동주택 210개 단지에 순수 수성구 예산 23억원으로 경로당, 하수도, 인도, 도로, 놀이터 보수 등 250여 개 사업을 실시하여 쾌적한 주거문화 조성과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큰 성과가 있었다. 현재는 신축단지를 제외하면 아직 지원을 받지 않은 공동주택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이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을 위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하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볼 때다. 179개 의무 공동주택단지 중 파악된 119개 단지의 공동주택 내 3만 개의 형광등(32W 기준/전기료 약 8천만원)을 비슷한 조도를 가진 LED등(18W 기준/전기료 약 4천500만원)으로 교체했을 경우 전기료가 연간 약 3천500만원 감소되어 43%의 절약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LED등 보급률이 약 13%에 불과한 것은 형광등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비용이 아직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주택 단지마다 장기 수선충당금과 구청에서 일정 부분 예산을 지원하고 독려하면 조기에 교체할 수도 있다. 또 '대구광역시 LED 조명 보급촉진 조례'에도 24시간 점등하여 전력 소모가 많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시설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민간 부문의 보급 촉진을 위해 대구시 보조금 관리 조례에 따라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24시간 점등하여 전력 소모가 많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형광등 교체에 지원하는 일은 주민들에게 직접 이익이 되므로 바람직한 일이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예산을 집행할 때도 중요한 것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한 단계 더 멀리 봐야 할 것이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때만 해도 정부 관료나 전문가들은 국가의 재정 능력과 경제성 측면에서 시기상조라며 극력 반대했다. 또 쌀도 모자라는데 우량농지를 훼손해 가며 고속도로를 건설한다고 반대하고 자동차가 귀했던 시절이어서 고속도로를 부유층의 전유물로 생각하여 반대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앞날을 보고 국력을 총동원하여 만든 고속도로로서 조국 근대화를 상징하는 민족 번영의 간선 대동맥으로 당당히 대접받고 있다.  

투자비용이 조금 들어도 효과가 검증되었다면 더 멀리 보고 결정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주택 절전형 조명교체 지원'에 대한 과제는 수성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단계 더 멀리 본 정책과 진짜 중요한 것은 놓치면 안 된다는 공감대 형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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