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보다는 저변이 넓지 않지만 검도(劍道)를 하는 동호인들도 많다. 10년 정도 선수생활을 했고, 지금도 검도를 사랑하는 한 검도인은 검도가 좋은 이유 3가지를 소개했다. ▷정신력을 기를 수 있다 ▷평생운동이다 ▷체격에 구애받지 않는다. 실제 검도를 배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손쉽게 검도를 접할 수 있다. 검도 장비도 따지고 보면 그리 비싼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단련복 상'하의, 호구, 갑상'갑수건, 호면 등을 구입하는 비용으로 수십만원이 들지만 이는 한번 구입하면 10년 가까이 쓸 수 있다. 죽도는 소모품으로 그리 비싸지 않으며, 1년에 2, 3개 정도 구입하면 된다. 대구에서 검도사랑을 실천하는 다양한 동호인들을 만나봤다.
◆검도 부녀와 쌍둥이 자매 검객
18일 늦은 오후 대구 수성구 지산동(용학로 50길 10)에 위치한 김정국검도관에서 특이한 검도 동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이는 '부녀 검객'. 서영민(40) 씨와 딸 서효영(범일초교 6년) 양. 앳된 얼굴의 효영 양은 아빠를 따라 검도장을 찾은 지 벌써 1년이다. 제법 기합 소리도 크고, 대회에도 출전할 정도로 여검객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초등부 고학년부 대회에서 3등을 차지할 정도로 검을 다루는 솜씨도 뛰어나다.
아빠 서 씨는 "딸이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검도를 배우고 나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며 "공부하는 집중력도 좋아져 학교 성적도 더 향상됐다"고 좋아했다. 이 검도 부녀는 저녁식사 후 함께 자연스레 검도관으로 향하며, 땀을 흠뻑 흘린 후 귀가한다.
쌍둥이 자매 검객도 있었다. 서지민'지윤(용계초교 4년) 양. 지난해 10월에 검도를 시작해 매주 3, 4회 정도 검도장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지민 양은 "아빠가 검도하는 모습을 보니 멋있어 검도를 배우고 있는데, 이제 검도의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대구의 명문 실업팀, 달서구청 검도부
일반 동호인뿐 아니라 대구에는 검도 명문 실업팀이 있다. 바로 달서구청 검도부다. 역사도 오래됐다. 1990년 창단돼 올해로 벌써 26년째다.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표도 받았다. 올해는 시즌 첫 대회인 '2015 해남군 땅끝공룡기 동계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도 윤일상 선수가 동메달을 땄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달서구청 검도부는 지난해 초 '2014 검도부 선수단원 임용 및 전국대회 출정식'을 열고, 양현성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감독 및 선수 10명으로 진용을 갖추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주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후원하는 실업팀 중에 달서구청은 명문 실업팀으로 지역 검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우승 3회, 전국 일반검도대회 단체전 7회 입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대구 유일 실업검도팀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칭찬했다.
2년 전에는 경찰청이 주최하고, 대한검도회가 후원하는 '제9회 경찰청장기 전국 일반검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자 윤종언 선수는 대회 규정에 따라 본인이 희망할 경우 경찰공무원으로 특채될 수 있는 자격을 받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