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이 도시철도 선로에 떨어진 70대 여성을 발 빠르게 구조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7일 오후 7시 2분쯤 도시철도 2호선 내당역 승강장(영남대 방향)에서 전동휠체어에 타고 있던 최모(70) 씨가 승강장 아래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이곳에 있던 정유석(27) 씨가 바로 선로로 뛰어내려 가 최 씨를 승강장으로 밀어올린 뒤 자신도 승강장으로 올라왔다. 승강장에 있던 역무원과 공익요원, 시민 등은 비상정지버튼을 누른 뒤 정 씨를 도와 최 씨를 끌어올렸다.
당시 전동차를 기다리던 최 씨는 전동휠체어의 동작 버튼을 잘못 누르는 바람에 휠체어가 갑자기 선로 쪽으로 질주하게 됐다. 옆에 서 있던 정 씨가 이를 보고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휠체어 뒤쪽을 잡았지만, 무게를 이기지 못해 최 씨와 휠체어는 약 1.5m 아래 선로로 그대로 떨어졌다. 이에 정 씨는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고, 최 씨를 구해냈다.
정 씨 덕분에 최 씨는 오른쪽 팔꿈치와 새끼손가락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만 당했다. 정 씨는 선로로 뛰어내리면서 왼쪽 발 인대를 다쳤다.
당시 정 씨는 반고개역에 내릴 예정이었지만 한 정거장 지나치는 바람에 다시 돌아가려는 참이었고, 때마침 최 씨의 바로 옆에서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 씨는 "옆에 있던 휠체어가 갑자기 빨리 가는 것이 느껴져 본능적으로 팔을 뻗었고, 전동차가 들어오기 전에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선로로 뛰어내렸다"며 "오늘 아침 할머니(최 씨)가 전화해 '고맙다'고 할 때 '잘했구나'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 사고로 내당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2233호 전동차가 2분간 지연됐지만 나머지 전동차는 정상운행 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침착하게 대응해 시민 생명을 구한 정 씨에게 감사패와 시민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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