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문화가 대중적이 된 지도 수년이 지났지만 매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에는 왠지 지루하다. 그렇다면 체험 캠핑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요리나 공작과 같은 간단한 분야에서부터 암벽등반, 승마 같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분야까지 확장해볼 수 있다.
캠핑 문화가 대중적으로 안착한 지도 벌써 수년이 지나, 많은 캠퍼들은 자신만의 기호를 찾아내 여러 트렌드의 캠핑문화를 창출해 냈다. 장비의 분류로 본다면 필수용품 외엔 오직 자연물과 몸으로만 해결하는 '부쉬 크래프트'와 장비를 최소화한 '비박' 등의 미니멀 캠핑부터 호텔급의 완벽히 준비된 시설에 몸만 가서 즐기는 '글램핑'까지 주체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하여 즐거운 취미활동으로 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캠핑장에 자리를 펼치고 멋진 장비와 함께한들, 몇 번을 반복하면 금세 식상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부쩍 추워진 날씨로 바깥 놀이의 제약을 받는 간절기와 겨울철에 동반 자녀들의 지루함은 가족 레저로서 캠핑을 추진하는 부모들의 바람에도 상당히 부담이 된다.
그런 맥락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캠핑 시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처음에는 몇몇 오토 캠핑장에서 한 끼의 저녁 먹거리를 만들어 보는 정도에서 시작하였으나 최근에는 그 내용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짧은 체험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엔 어렵겠지만 그 한 번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더 깊게 나아가거나, 또 다른 것을 해보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므로 다채로운 경험에 접근시키는 것은 일차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학교 단위의 수련회 등 프로그램을 통한 기회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통제되지 않는 많은 인원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루한 프로그램 일색으로 호응과 효과가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에 비하자면 캠핑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은 일정에 따라 2박 3일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진행과 소규모의 인원이 친밀한 교류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데에서 효율적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캠핑에서 사용이 가능한 불과 훈제 설비 등을 이용한 바비큐 등 조리 관련 체험과 자연물을 이용해 간단한 공작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분야, 체험 농장 형태의 농촌 체험, 밤에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해루질 등의 프로그램이 많이 꾸려져 있는 편이다. 조금 더 적극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암벽등반이나 승마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접해 볼 수도 있다.
일상보다 한 발짝 더 자연에 다가가 있는 캠핑에서 미지에의 도전에 선뜻 용기가 나는 그런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캠핑장 체험 프로그램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분야에 따라서 전문성이 입증되지 않은 강사진과 부족한 시설, 일회적인 이벤트성 구성으로 심화, 고급 단계의 진행이 전무하고, 아직도 다양하지 않은 선택지는 분명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의 유관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향토 문화 전파 및 지역 관광과 연계한 상생의 거시적 계획이나 고학년 자녀나 성인들을 위한 전문성을 갖춘 장기 워크숍 프로그램도 개발해볼 만할 것이다.
짧은 캠핑에서 전문적인 교류는 어렵기에 평소에 온라인과 일반 교육 시설을 이용해 기반 교육을 받아오다가 정기적인 캠핑, 합숙을 통해 시연과 실습 등을 실시하는 것은 효과도 입증되어 다른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방식이다.
굳이 성과나 교육적인 목적을 삼지 않는다면 전문기관이나 캠핑장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엄마와 아빠, 또는 몇몇 가족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흥미로운 체험 준비를 해서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족만으로는 평소 할 수 없었던 다수 인원이 필요한 민속놀이나 단체가 참여하는 공작 프로젝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흥미를 주면서 정서와 발육 발달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도시에선 보기 어려운 밤하늘의 가득한 별들을 보며 별자리 신화와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자연에 즐비한 동식물의 군락을 가까이 접해보며 자연스레 견문을 넓히는 기회도 된다.
꼭 프로그램을 갖추지 않더라도 캠핑은 익숙지 않은 솜씨로 식사 장만을 돕거나 캠핑장비의 설치, 철수, 생소한 야외활동 모두가 훌륭한 체험의 소재 그 자체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울 캠핑이지만 반복되는 일상처럼 식상함이 느껴질 때, 평소 캠핑을 준비함과 같이 더 부지런을 떨어 이것저것 찾아보고 준비하여 즐겁게 참여한다면 아이들, 함께한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넘은 유익한 또 다른 좋은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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