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연말 이사가요" 으흥∼

'백두산 호랑이 숲' 4.8ha 조성…10여 마리 입방사 후 사육 계획

새끼 오랑이 미호.
새끼 오랑이 미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조성 중인 호랑이 숲 조감도. 산림청 제공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조성 중인 호랑이 숲 조감도. 산림청 제공

올 연말 완공될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4.8㏊ 크기의 '호랑이 숲'이 만들어져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가 실제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호랑이 방사장이 들어서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김재현 박사는 9일 "연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완공되면 전문가들과 사육사들을 모집한 뒤 호랑이가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입방사 훈련기간을 거쳐 수목원에 입식할 예정"이라며 "1차로 4마리를 옮긴 후 이후 모두 10여 마리를 사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백두대간 호랑이 도입 및 방사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호랑이는 한'중 수교를 기념해 중국에서 3차례(1994년'2005년'2011년)에 걸쳐 도입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1차적으로 옮겨올 백두산 호랑이는 지난 2011년 11월 중국 동북호림원에서 도입된 백두산 호랑이 수놈 '금강'과 암컷 '금송',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 암컷 '미호'(3살)와 강원도 강릉수목원에서 사육 중인 수놈 '호랑'(14살) 등 모두 4마리다.

2012년 6월 출생한 미호는 현재 약 100㎏을 유지하고 있고 아빠 금강(8살)은 180㎏, 엄마 금송(9살)은 130㎏ 정도다. 미호는 육안으로는 엄마와 거의 유사한 몸집을 지니고 있다. 이들 호랑이 가족은 현재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새끼 호랑이 미호는 지난 2012년 산림청이 국민공모를 통해 이름이 지어졌고, '잘 자라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호랑이 숲이 조성되는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과거 호랑이 서식지인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 환경과 식생이 러시아의 자연서식지와 유사해 호랑이를 사육하기 좋다. 또 과거 백두산 호랑이 분포의 흔적인 호식총(호랑이에 물려죽은 사람의 무덤)이 다수 발견되는 곳.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 춘양면 서벽리 일대 5천179㏊에 사업비 2천515억원을 들여 건설 중이며, 오는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호랑이 숲(4.8㏊) 외에도 자생식물원, 암석원, 침엽수원과 31개의 주제 전시원이 만들어진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우리나라 호랑이는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이후 멸종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미호(美虎)의 출생과 자연 포육에 의한 성장은 세계적 멸종위기 1급 동물(CITES I)인 시베리아 호랑이 종보전의 희망을 갖게 한다"며 "백두대간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키우는 동시에 백두대간 수목원도 널리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