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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증인 채택·정종섭 사퇴 요구…국감 첫 날부터 파행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이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이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셀프성형' 기구 관리실태에 대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문하던 중 보좌관에게 '코 뽕' '얼굴 밴드' 등 다양한 제품을 착용하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탐색전은 없었다.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여야는 증인 채택과 감사 자료 누락 등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쟁점이 몰려 있는 상임위원회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는 등 파열음을 일으켰다.

법제사법'정무'안전행정위원회 등 12개 상임위가 가동한 첫날, 여야는 사사건건 충돌하며 정기국회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렸다. 노동개혁과 재벌개혁,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메르스 부실 대처와 방역체계,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 논란,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휴대전화 해킹 의혹 등 전방위로 전선이 걸려 있어 순탄치 않은 국감을 예고했다.

첫 뇌관이 터진 곳은 정무위였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감 개회를 선언한 지 약 10분 만에 감사가 중지됐다. 여야 의원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증인 채택 문제로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다가 가까스로 17일 열릴 공정거래위 국감에서 신 회장을 부르는 데 합의했다. 새누리당의 요구로 윤영찬 네이버 이사와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정자치부를 대상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행정위 국감은 지난달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정종섭 장관의 '총선 필승' 건배사 문제로 여야 간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았다. 한 때 국감 보이콧까지 검토했던 야당은 국감장에 입장해 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교육부 본 질의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1시간 만에 정회했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야당 의원들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입장을 요구한 것이 파행의 시작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황 부총리에게 "국정화 계획이 추진될 것인지 아닌지 분명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고, 다른 야당 의원들도 이를 거들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으로 정상적인 국정감사를 방해한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박주선 교문위 위원장(새정치연합)이 "답답하다"며 오전 11시쯤 정회를 선언했다.

메르스로 시끄러웠던 보건복지위도 증인 선택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했다. 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감에선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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