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CTV·보안등 달았더니 도둑들 줄행랑?

노후지역 정비 '셉테드' 사업 성과…대구 15곳 범죄율 눈에 띄게 줄어

낙후된 주거지를 정비하는 '셉테드' 사업이 범죄예방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해 3월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대구의 노후지역 15곳에 예산 54억여원을 들여 환경개선 사업인 셉테드 사업을 추진, 범죄 발생이 감소하고, 주민 체감안전도가 향상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환경개선 사업이 완료된 중구 남산동'성내동과 남구 이천동 일대는 마을 곳곳에 CCTV(38개)와 LED 보안등(200여 개)이 설치됐다. 공'폐가 등 낙후된 주거지를 정비해 벽화를 그리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마을 분위기도 개선했다.

사업 이후 해당 지역의 범죄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다. 올 7, 8월 이 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95건으로 2013년 같은 기간(144건)보다 34% 감소했다. 특히 절도는 57%, 성폭력은 66%나 줄었다.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남산동에 거주하는 황모(40'여) 씨는 "동네에서 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모습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불안감이 컸지만 지금은 벽화를 보려고 젊은이 등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어 동네에 활기가 넘친다"고 했다.

대구경찰의 셉테드 사업은 범죄예방 디자인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경찰청은 18일 범죄예방디자인 우수단체로 대구 서구 등 전국 10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서구의 경우 비산동 일대에 LED 등을 설치하는 등 야간 경관개선으로 안전한 밤거리를 조성하고, 경찰도 직접 범죄예방 디자인 과정에 참여하는 등 경찰과 지자체 간의 협업치안이 잘 이뤄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식 대구경찰청장은 "치안은 경찰만이 아닌 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주민이 함께해야 달성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셉테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더욱 치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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