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평은면 주민들 "수몰 전 새 다리 놔 달라"

영주댐 평온리교 잠기면 논·밭까지 12km 우회

"동물도 다니는 통로가 있는데, 사람이 건널 다리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영주댐 건설로 마을 앞 다리가 수몰될 처지지만 대체 교량 신설 계획이 없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일 오후 영주시 평은면 평은면사무소. 영주댐 수몰 지역과 가까운 금광리와 용혈'미림'평은'천본리 주민 100여 명이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트랙터 20여 대를 몰고 국도 5호선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자 국도 5호선 진입로에서 평은리교 신설을 요구하며 2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3㎞도 안 되는 거리를 수몰로 12㎞나 우회해야 한다"며 "더구나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국도 5호선을 통해 경운기나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하려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며 대체 다리를 놓아줄 것을 요구했다. 평은리교를 이용하는 주민은 406가구, 830여 명으로 경작 면적은 269㏊에 이른다.

장중덕(58'영주시 평은면 금광2리) 이장은 "평은리교가 수몰되면 평은면과 이산면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농사를 지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주시 관계자도 "다리가 수몰되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고속화 도로인 국도 5호선을 이용해야 된다"며 "수몰 직전에 다리 건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관리단 관계자는 "다리를 새로 건설하려면 150억~200억원이 소요돼 건설을 현실적으로 어렵다. 댐 건설로 인한 도로 불편 사항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11월 이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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