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40대 여성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심학봉 국회의원이 1일 오전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에서 지난 8월 3일 밤늦게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던 심 의원은 이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대구지검 청사에 들어섰다. 감색 양복에 체크무늬 회색 넥타이를 하고 단정하게 머리를 빗은 심 의원은 변호사를 대동한 채 포토라인에 섰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의원직 자진 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뜸을 들이던 심 의원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어 곧바로 대구지검 청사 4층 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심 의원을 상대로 피해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과정에 강압적인 수단을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애초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피해 여성이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회유나 협박, 금전 제공 등을 통한 사건 무마 시도가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심 의원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면서도 성폭행 의혹과 사건 무마 시도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사실 관계 확인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검찰은 심 의원을 상대로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2시간 조사에 무혐의 판정을 내려 논란을 자초했던 경찰 수사를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조사를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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