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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성아트피아 '늙은 소년들의 왕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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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왕국…서울역서 만난 리어왕'돈키호테

늙은 소년들의 왕국 공연 장면. 수성아트피아 제공
늙은 소년들의 왕국 공연 장면. 수성아트피아 제공

비극의 왕 '리어'와 희극의 기사 '돈키호테'가 서울역 광장에 그들만의 왕국을 건설한다면?

수성아트피아 극단열전 네 번째 작품 '늙은 소년들의 왕국'이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공연된다.

'리어왕'과 '돈키호테', 이 두 고전을 갖고 놀 주인공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이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경기도 안산 소재의 젊은 극단이다. 2011년 서울신문과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자이며, 현재 연극계에서 '한국의 찰리 채플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30대의 젊은 극작 연출가 오세혁이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은 무거운 주제를 유쾌'명쾌'통쾌'상쾌하게 이야기하는 연극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연한 '늙은 소년들의 왕국'도 마찬가지 맥락에 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두 늙은이, 리어와 돈키호테는 비바람 부는 서울역 광장에서 만난다. 이제 더는 왕이 아닌 리어는 왕국을 잃고 떠도는 인물이고, 돈키호테는 왕국을 찾아 떠도는 인물이다.

어느 날, 두 늙은이 앞에 버림받은 소년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의 부랑자들은 이 소년을 팔아 돈을 벌려고 하고, 두 늙은이는 필사적으로 소년을 지킨다. 소년, 그러니까 단 한 명의 백성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왕국을 건설하는 것. 결국 부랑자들마저 굴복시킨 두 늙은이의 왕국은 점점 커진다. 하지만 두 늙은이는 자식들에게 끌려가 버리고, 소년과 부랑자들은 리어와 돈키호테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과 세르반테스의 대표 희극을 절묘하게 뒤섞고 또 비틀어 차용했고, 바탕에는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단단한 창작의 힘이 깃들어 있는 작품이다. 극작 및 연출을 맡은 오세혁은 "단 한 명의 백성을 위해 싸우고, 옷을 벗고, 노래하는 국가를 단 한 시간만이라도 만들고 싶었다"며 "울고 있는 '리어'에게 웃음을, 웃고 있는 '돈키호테'에게 울음을 선물하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전석 3만원. 16일 오후 7시 30분, 17'18일 오후 3시.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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