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지난 9월 국내 출시한 스포츠형 세단 XE가 타사 동급 모델인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을 바짝 쫓고 있다. 고속에서도 섬세한 핸들링을 보여주며 묵직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재규어 특유의 주행감이 달리는 재미를 알려준다.
재규어 XE는 재규어가 창사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C(Compact) 세그먼트 모델이다. 그간 스포츠카와 국내 기준 대형차만을 선보이던 재규어가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그래서인지 XE는 내외관을 더욱 수려하게 바꿈과 동시에 주행의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19일 오전 11시 'XE 2.0D(디젤) Prestige' 모델을 타고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인타이어모터스(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구 딜러사)에서 출발해 두산오거리~신천대로~스파밸리에 이르는 왕복 10㎞ 거리 시내도로를 15분 동안 달렸다. 직후 동대구나들목에서 청도나들목까지 왕복 60㎞ 거리 고속도로를 약 1시간 정도 주행했다. 시내 주행 때는 무난한 승차감을 보였다. 핸들 조작감은 그리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일반 주행모드로 달리다 에코 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주행감이 약간 둔감해졌으나 타사 차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반응이었다.
고속도로 주행 시 기어당 최고 rpm을 높여 주는 스포츠모드와 핸들 조작감을 묵직하게 만들어 주는 다이나믹모드를 설정했다. 낮은 엔진 회전 수에서도 강력한 토크를 발휘했고, 가속페달을 갑자기 깊게 짓눌러도 급속도로 치고 나가는 대신 여유 있게 시작해 점차 빨리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었다. 타사 차종이 스포츠모드 때 재빨리 변속하는 대신 변속 충격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과 대비해 XE의 변속은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느긋한 영국인의 감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핸들에는 패들시프트가 있어 기어를 수동으로 낮춘 뒤 높은 힘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가장 큰 특색은 고속에서의 핸들링.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거나 코너링을 하더라도 상당히 예리한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차체가 흔들리거나 커브 방향의 안팎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감을 줬다. 재규어의 스포츠카 제작 노하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부분이다.
차량 최대 속력은 280㎞/h. 인타이어모터스 관계자는 "전용 서킷에서 주행해 보니 240㎞/h까지 달려도 승차감이 보장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대 180㎞/h까지 속력을 높여 봤으나 100㎞/h로 달릴 때와 승차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시승을 마치고 내외관을 살펴봤다. 낮고 넓으며 날렵해 보이는 측면 유선형 라인, 동급 최초로 도입한 알루미늄 차체, 재규어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전면부는 중형차 규모의 XE를 대형차급 크기로 보여주면서도 무게를 훨씬 줄이는 효과가 있다. 후면부는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차분한 느낌이다.
실내는 전면부에다 요트 내부에서 본 뱃머리 디자인을 접목해 요트를 타고 항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흰색 차량에는 좌석 및 문쪽에 베이지색 가죽을, 빨간색 차량에는 진한 빨강의 가죽을 사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원형의 기어변속 다이얼도 매력 포인트다. 다이얼 뒤편에 설치된 주행모드 조작 버튼은 그 크기가 작고 불편한 위치에 있어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내부 공간은 그리 크지 않은 편. 성인 남성이 탑승할 시 좌석 높낮이를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 뒷좌석 공간에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친다. 다만 동급의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는 정도다. 가격은 4천760만원.
※2016 재규어 XE 2.0D Prestige 제원
전장×전폭×전고 : 4,670×1,850×1,415㎜
축거 : 2,835㎜
중량 : 1,670㎏
정원 : 5명
연비 : 14.5㎞/ℓ
안전 최고속력 : 228㎞/h
가속성능 0~100㎞ : 7.8초
변속기 : A/T
배기량 : 1,999㏄
엔진형식 : 4기통 터보
최고출력 : 180마력
최고출력 회전 수 : 4,000rpm
최대토크 : 43.9kg'm
최대토크 회전 수 : 1,750rpm
변속기 : 8단 자동
구동방식 : FR
전'후륜브레이크 : V디스크
전륜서스펜션 : 더블위시본
후륜서스펜션 : 인테그럴 링크
파워스티어링 : 전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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