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시아폴리스 주상복합 취소, 1만여 평 상업용지 분양 논란

상인들 "집지어 장사되게 해야" 주민 "아파트 분양 안돼" 맞서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19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이 19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미래형 신도시라더니(?).'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가 마지막 남은 대규모 상업용지 분양을 앞두고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다.

기존 상가 입주민들은 가뜩이나 상가가 넘쳐나는데 또 다른 상업용지 분양은 안 된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아파트 분양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은 기반 시설이 부족한데 아파트 추가 분양은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문제의 상업용지는 약 3만9천㎡(1만2천여 평) 규모로 당초 이시아폴리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800가구 규모의 더샵 5차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교 문제 등 기반 시설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상업용지로 일반에 분양키로 결정됐다.

19일 '이시아폴리스발전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대구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기로 계획된 부지를 상업용지로 분양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집회를 가졌다.

협의회 관계자들은 "단지 내 상업용지 공급이 너무 많아 전체 상가의 20% 이상이 공실로 남아있다"며 "아파트 분양으로 상가 이용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은 학교나 복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추가 아파트 분양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당초 계획과는 어긋난 용지 분양을 해 온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연구형 산업시설 중심의 미래형 자족 신도시라고 홍보했지만 단지 조성이 완료된 현재 산업시설 면적은 전체 부지 116만㎡ 중 12%에 그치고 있다. 반면 상업시설은 16%, 주거 면적은 20%가 넘는다. 나머지는 기반 시설 용지여서 결론적으로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주거 택지로 개발된 셈이다.

최영훈 협의회 회장은 "남은 상업용지에 또다시 상가를 분양한다는 건 주민 생활의 질이나 상인들의 생계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땅장사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는 해당 부지 사용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이 중단되면서 상업용지를 분양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이며 입주민이나 단지 활성화에 도움이 될 테마파크나 호텔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