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쓱싹 움직이니까 명화(名畵)가 뚝딱 그려지네!"
건축물 도색로봇 전문기업 ㈜로보프린트(대표 박정규)가 로봇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도심을 예술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아파트 도색 업계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로보프린트의 로봇 페인팅은 전용 장비 '아트봇'에 미리 도안을 입력하고 이를 벽면에 부착하면 장비가 알아서 좌표를 인식한 뒤 벽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그림을 프린트하는 기술이다.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데다 인물화와 풍경화, 실사를 딴 그림 등 비전문가가 표현하기 힘든 실사 이미지도 정교하게 그려낼 수 있다. 획이 많고 많은 색이 드는 도안을 아파트 한 동에 도색하는 데 드는 시간은 약 5일. 같은 그림을 사람이 직접 그리면 1개월가량 걸렸던 만큼 도색 기간이 6분의 1로 줄어든다.
도색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수성 아크릴 잉크를 이용, 내구성이 기존의 2배 수준인 4년 이상으로 강하고 탈색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도색 시 벽면과의 간격이 1.5㎝ 이하로 가깝고 잉크의 부착력도 강해 도색 도중 주변 환경을 어지럽히거나 환경오염을 유발할 우려도 적다. 고층 건물 도색 시 크레인 고장이나 로프 절단, 부주의 등으로 빈번히 발생했던 인명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보프린트는 2012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로봇 페인팅 기술을 처음 도입하며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이 기술로 올해 1월 조달 등록을 마쳤고, 지난 7월에는 도장 분야 최초로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달까지 아파트와 공공구조물 등 경상권역 31개 구역에서 벽면 도색을 마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성구 범어동 우방궁전맨션. 이곳은 서상돈, 이상화 등 대구경북 근대 문학가들의 시 구절을 이용해 해당 인물 얼굴을 그리는 텍스트 픽처(Text Picture) 기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 도시철도 3호선 개통 효과까지 덧대져 아파트 가격이 약 30% 인상(KB아파트시세,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 비교)되기도 했다. 로보프린트는 앞으로 이 기술을 지자체 공공디자인 사업과 고속도로'국도 방음벽, 공사현장 펜스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달 중 천안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주변 벽화를 시공하기로 하는 등 산업단지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다.
로보프린트 관계자는 "벽화의 도시로 유명한 프랑스 리옹에서는 아파트'다가구주택에 예술 벽화를 그려 이를 이용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대형 건물과 공장도 예술 도색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 반경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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