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9천만원'. 평균 수준의 소득과 금융자산을 보유한 가계가 구입할 여력이 되는 주택가격 수준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2억7천500만원'2분기 기준)를 웃도는 것으로, 주택구매 잠재력이 양호한 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택구매 잠재력 파란불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연구위원은 20일 '주택구입능력 증가가 최근 주택경기 회복의 배경'이란 보고서에서 "현재 주택경기의 회복세는 정책효과와 수급요인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주택구입능력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고,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 역시 46만 가구로 지난 3년간 연평균(29만 가구)보다 58.3% 늘어났다.
강 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소득과 금융자산으로 구입 가능한 주택가격 수준을 2억9천만원으로 측정했다. 이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가구소득(월 430만원)과 평균 순금융자산(9천200만원)을 가진 가계가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대출을 받아 원리금상환(월소득의 25%)에 충당한다고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보유금융자산을 모두 사용하고, 2억원을 차입해 매년 소득의 25%인 110만원을 원리금으로 갚아나가면 2억9천만원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택구입능력지수도 개선
실제 주택가격 대비 구입가능한 주택가격의 비율을 도출하는 주택구입능력지수(HAI)도 계산했다. 전국 기준 HAI는 2008년 66.3%에서 최근 100%를 넘겨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가구소득과 순금융자산이 늘어나고, 최근 들어 대출금리도 하락해 HAI는 연평균 7.5%씩 늘어났다.
HAI가 100보다 크면 현재 월소득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반면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평균 5.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득증가율이 주택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 HAI는 부산이 130.9%, 대구이 121.7%, 광주가 171.3%이다.
강 위원은 "주택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가구소득과 금융자산 등 주택구입능력의 상승세도 둔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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