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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회성 상봉행사로 이산가족의 한 다 풀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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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96가족, 389명이 북측 76가족, 141명과 20일 두 차례 상봉했다. 금강산 면회소는 다시 눈물바다를 이뤘다. 상봉단은 오늘 '개별 상봉'과 '단체 상봉' '공동 중식'을 하며, 내일 '작별 상봉'까지 네 차례 더 만나게 된다. 사흘에 걸쳐 모두 6차례, 12시간 동안 생이별을 해야 했던 가족과 만나지만 그 이후엔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상봉을 한 이들은 그나마 행복한 축에 든다. 만남을 위해 663대 1의 경쟁을 뚫은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다.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 자료에 등록된 생존 이산가족은 6만6천29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추첨과 생사 확인, 건강점검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96명만이 가족과 더불어 이번 상봉단에 합류했다. 나머지 6만6천여 명은 생전에 북녘의 가족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기를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일회성 행사로는 이런 생존 이산가족의 한을 다 달랠 수 없다. 생존 이산가족의 81.6%인 5만4천123명이 70세 이상 고령이다. 혈육을 그리다 이미 사망한 사람이 절반인 6만3천921명에 이른다. 상봉 신청자 중 해마다 평균 4천227명꼴로 숨지고 있으니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다.

이들의 생전 한을 풀려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산가족 전원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상설 상봉장을 만드는 것도 남북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더 진전되면 이산가족의 자유 왕래를 통해 60여 년을 떨어져 살아온 한을 마음껏 풀 수 있도록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 오랜 세월 못 만난 한도 크지만 만난 후 다시 만나지 못하는 한도 이산의 한 못지않게 크다.

말로만 남북이 한 동포임을 강조할 것이 아니다. 이산가족의 자유 상봉은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문제다. 이산가족 상봉의 자유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정치체제나 이념을 떠나 남북이 하나임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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