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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고등부 남녀축구 결승행 '이변' 대구 사상 첫 동반 우승 기대감

20일 강원도 강릉중앙고등학교에서 열린 축구 여자 고등부 준결승전 대구 동부고 대 충북 예성여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동부고 신예림(가운데)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확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0일 강원도 강릉중앙고등학교에서 열린 축구 여자 고등부 준결승전 대구 동부고 대 충북 예성여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동부고 신예림(가운데)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확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축구가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대표 대구공고와 동부고는 20일 대회 축구 남녀 고등부에서 동반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애초 1회전 통과가 목표였던 두 팀은 이제 대구 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노리게 됐다.

전국체전에서 한 번도 1회전을 통과하지 못했던 대구공고는 이날 강원도 강릉 강남축구공원에서 열린 남자 고등부 준결승전에서 부평고(인천)를 3대1로 물리쳤다.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전을 1대1로 마친 대구공고는 후반 두 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동부고는 이날 강릉중앙고 축구장에서 열린 여자 고등부 준결승전에서 예성여고(충북)를 2대1로 꺾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동부고는 전반 초반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이후 2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역대 전국체전에서 한 차례 동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는 동부고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극복해 응원 온 대구 선수단 관계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대구공고와 동부고는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 서울언남고와 울산현대고를 상대로 나란히 결승전을 치른다.

이로써 1980년대 이후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에 빠졌던 대구 축구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게 됐다. 종합점수가 많은 종목임에도 부진한 성적 때문에 대구 선수단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대구 축구는 대구공고와 동부고의 결승 진출만으로도 858점을 확보했다.

최근 대구 축구는 존재 자체를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대륜고의 1회전 통과로 271점을 얻어 17개 시'도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했고, 2013년 대회에서는 0점을 기록하며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대구에서 열린 2012년 대회에서도 개최지에 주어지는 부전승 점수로 551점을 얻어 12위에 머물렀다. 2011년 대회에서는 189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대구 선수단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축구의 선전으로 감격해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대구FC가 현재 K리그 챌린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대구 축구가 올해 일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구에는 남녀 고등부와 2년제 대학인 수성대에만 축구팀이 있다. 남녀 일반부 경우 아예 실업팀이 없어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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