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암코 4조 확보, 내달부터 기업 구조조정

부실기업 자산 인수 여력 갖춰, 전담 기업 구조조정본부 신설

정부가 부실기업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확대'개편해 내달부터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으로 유암코는 4조원이 넘는 재원을 이용해 최대 28조원가량의 부실기업 자산을 인수할 여력을 갖게 된다.

22일 금융위원회와 유암코 및 8개 시중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유암코는 일단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먼저 집중한 뒤 성공사례가 쌓이면 특정 산업 또는 대기업 그룹에 대한 일괄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유암코의 구조조정은 우선 채권은행이 들고 있는 부실기업 자산을 매입한 뒤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신규자금 지원과 사업 재편, 비용 감축에 들어가고 정상 경영이 불가능할 때는 핵심자산을 팔고 청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암코는 내달부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물색한 뒤 실사'평가 등을 거쳐 내년 초에는 해당 기업의 자산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구조조정 전문회사 기능을 담당할 '기업 구조조정본부'가 전담 조직으로 유암코 내에 신설되며, 자문을 담당하는 '구조조정자문위원회'도 생긴다.

관건인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채권과 주식 매입가는 기본적으로 채권은행과의 가격 협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협상을 위한 기초 가격은 2개 이상 회계법인 평가 금액의 중간값 등을 활용하며, 이 경우 통상 워크아웃 과정에서 반대매수청구권으로 받을 수 있는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구조조정 방식으로는 대출 만기연장, 이자 감면 등 채무재조정 외에도 신규자금 지원, 기업 내 비영업용 자산'비우량 사업부문'자회사 등의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과 비핵심'잠재 부실 우려 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등의 사업 구조조정 차원이 병행된다.

동시에 원자재 가격 인하 및 인력 재배치'구조조정, 임직원 복리후생 조정 등 비용 감축과 보유 핵심자산 매각, 청산'파산 등 정리 방식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방식이 동원된다.

구조조정 전문회사 기능이 확대된 유암코의 지배구조도 개편된다. 이사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개편되고 조직 내 성과주의 확립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보상위원회도 신설된다.

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이달 주주 간 협약서를 체결하고 내달부터 구조조정 대상 기업 물색과 선정에 들어간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채권'주식 등의 인수는 내년 초에 완료되고, 유암코에 대한 추가 출자는 내년 3월 결산 이후, 지배구조 개편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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