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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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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

크리스토퍼 힐 지음 / 이미숙 옮김 / 메디치 펴냄

크리스토퍼 힐의 33년 외교관 생활을 결산한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외교'외교관에 대한 두 가지 고정관념이 깨진다. 먼저 외교'외교관, 특히 미국 외교관이라고 하면 화려한 외교파티에 등장해 건방진 태도로 미국우월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을 떠올리거나, 일반인들은 경험하기 힘든 엄숙하고 복잡한 의전을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에 부임한 미국 대사들 중에도 정재계 주요 인물을 만나는 데만 시간을 보낸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힐의 회고록을 읽다 보면 외교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업무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 수 있다.

힐은 코소보 내전 해결을 위해 민족해방군을 찾아가는 야전형 협상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마케도니아에 코소보 난민들을 위한 캠프를 설치하도록 해 인도주의를 실천하기도 했다. 힐은 또 국제분쟁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주변국, 기업 등과 갈등과 충돌을 빚기도 하고, 정부 내 타부서와 치열한 내부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살육이 진행되는 전투현장에서 독재자와 협상해야 하는 외교관의 고뇌와 상급자와의 소통과 동료애도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다음은 외교 관련 책이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란 고정관념이다. 이 책이 지닌 미덕은 그런 딱딱하기 그지없는 외교 사료와 서술에서 풍부한 사례, 인간 대 인간의 갈등과 외교현안을 다루는 이들의 심리묘사, 고민'의지가 생생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국제정세와 미국외교사, 힐이라는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과 교양을 선사하며, 외교관을 지망하는 학생들과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는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외교 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524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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