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로 대구관광? 불안해서 타겠나

시티투어버스, 정차위반·통화…항의하는 관광객들과 언쟁까지, 대구이미지 먹칠 우려

직장인 A(35) 씨는 최근 지인 3명과 '대구시티투어버스'를 탔다가 운전기사의 안전 불감증과 불친절함에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

운전기사가 버스가 정차 지역이 아닌 곳에 차를 세웠다며 항의하는 승객들과 언쟁을 벌이는가 하면 운전 중에 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아 승객들을 불안케 했다는 것. A씨는 "운전기사가 승객에게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고 안일한 운전 태도에 승객들이 '운전이 불안하다'며 웅성거리기도 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구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대구 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대구의 얼굴'인데도 일부 운전기사의 불친절한 운전 태도 등으로 자칫 대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대구에는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며 도심을 순환하는 '대구시티투어 2층버스'와 민간 업체가 위탁을 받아 주로 외곽을 도는 '테마노선 대구시티버스' 등 2종류의 시티투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민간 위탁의 시티투어버스에 대한 관리나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구시가 이런 부분도 민간에 전적으로 맡기기 때문이다. 위탁 계약을 할 때 사업 계획서 상에 '월 1회 대표이사 등 업체 관계자가 운전기사에 대한 안전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명시돼 있을 뿐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 업체 측은 운전기사 교육을 철저하게 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명시한 매뉴얼도 없는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월 1회 교육을 하고 있지만 봄'가을철 나들이객이 많을 때는 운전기사가 받는 스트레스도 많고 운행시간도 길어져 다소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티투어버스는 대구 이미지와 직접 연관이 되는 만큼 민간 업체에만 맡기지 않고 관리'감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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