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현악·승무·흥보가 판소리…'코리안 클래식' 큰 잔치 대구서

시민회관 매주 목 국악공연 3주간 개최…건축음향 기술 어울린 우리 가락 진수

소리꾼 오영지
소리꾼 오영지

휴식과 같은 풍류를 나누는 대구시민회관 기획 '코리안 클래식'이 19일(목)과 26일(목), 12월 3일(목) 등 3주간에 걸쳐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챔버홀에서 이어진다. 우리의 전통국악을 지키고 한국음악의 명작을 다루기 위해 대구의 우수한 국악 연주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시리즈다.

그 첫 번째 순서인 19일에는 경북대 윤명구 교수와 대구의 명망 있는 한국음악 전문가들이 모여 학구적이고 깊이 있는 국악을 선보인다. '전통음악, 그리고 여유'라는 제목으로 대금 유경조, 장구 최병길, 가야금 정미화, 피리 윤명구, 생황 박성휘, 해금 황혜진이 출연한다. 피리 독주, 가야금 산조에서부터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합주를 통해 전통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작은 여유를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에는 '초월(初月)'이라는 주제로 취타, 경기 대풍류와 승무, 남도민요 등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대금 송철규, 피리 김세현, 해금 박자영, 아쟁 홍민주와 같은 젊은 국악 연주자들은 '달, 벗, 놀음'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이번에 처음 공연을 갖는다. 국악에 낯선 관객들에게도 친근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3일에는 소리꾼 오영지가 '흥보가 톺아보기'라는 제목으로 판소리 한마당을 준비한다. 흥보가 중 '단가 적벽부', '놀부 심술 부리는 대목', '놀부에게 매 맞는 대목', '제비 노정기', '박타는 대목' 등을 발췌해 듣고만 있어도 재미있는 판소리를 전해줄 예정이다. 특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샅샅이 더듬어 가면서 살피다'라는 뜻의 '톺아보기'를 해나가면서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국악의 참맛을 전해줄 예정이다. 이날 판소리 흥보가와 특별한 조합을 이룰 기타리스트 이동우, 젬베 플레이어 이보람, 아코디언 연주자 홍기쁨과의 색다른 협연도 준비돼 있다.

이형근 관장은 "한국 전통음악은 음량이 작지만 소리의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수한 건축 음향의 장점을 가진 대구시민회관에서 우리 음악의 멋과 깊은 울림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석 1만원.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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