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박 대통령 '불편<1999년>→악화<2007년>→화해<2012년>'

박 대통령 정치 입문 후 껄끄러워져…취임 이후엔 매년 생일 축하난 보내

1975년 5월 청와대에서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를 접견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1975년 5월 청와대에서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를 접견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2005년 11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진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환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2005년 11월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진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환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딸인 박근혜 대통령과도 2대에 걸쳐 굴곡진 관계를 형성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박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않았으나, 박 대통령의 정치 입문 후부터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해왔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1999년 당시 재임 중이던 김대중(DJ)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재평가를 시작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시국성명을 내면서 시작됐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독재자, 김 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부를 전복시키고 민주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 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독재자가 독재자를 미화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YS를 겨냥, "자신이 한 일은 옳고 다른 사람이 한 일은 모두 그르다는 반사회적 성격이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업적면이나 도덕성면에서나 박 전 대통령이 1등을 차지한 반면, 김 전 대통령은 꼴찌로 나타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김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시 거리가 멀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2012년 7월 대선을 앞두고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유신시대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사실상 유신의 2인자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대통령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같은 해 8월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뒤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하면서 불편했던 관계는 화해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대선 직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냈고, 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생일 때마다 축하 난을 보내는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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