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딸인 박근혜 대통령과도 2대에 걸쳐 굴곡진 관계를 형성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박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않았으나, 박 대통령의 정치 입문 후부터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해왔다.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1999년 당시 재임 중이던 김대중(DJ)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재평가를 시작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시국성명을 내면서 시작됐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늘의 독재자, 김 대통령이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부를 전복시키고 민주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 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독재자가 독재자를 미화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YS를 겨냥, "자신이 한 일은 옳고 다른 사람이 한 일은 모두 그르다는 반사회적 성격이다.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정치지도자가 되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업적면이나 도덕성면에서나 박 전 대통령이 1등을 차지한 반면, 김 전 대통령은 꼴찌로 나타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김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다시 거리가 멀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2012년 7월 대선을 앞두고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유신시대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사실상 유신의 2인자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대통령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같은 해 8월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뒤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하면서 불편했던 관계는 화해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대선 직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냈고, 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생일 때마다 축하 난을 보내는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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