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대구대교구가 다자녀 신자 가정을 돕기 위해 최근 시작한 '생명사랑 장려금' 정책이 파격적인 지원 내용은 물론, 종교를 넘어 저출산과 낙태 등 사회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취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대교구 사제단은 지난 3일 정기총회를 열고 대구대교구 내 본당에 교적을 둔 신자 가정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장려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나는 학자금 지원이다. 2016년을 시작으로 셋째 자녀부터 고등학교 입학 시 100만원, 대학교 입학 시 200만원을 지원한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출산 지원이다. 2015년 11월 3일 0시 이후 태어난 셋째 자녀부터 10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은 각 1회에 한한다. 주목을 끄는 건 입양 자녀도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국내 천주교 교구 가운데 신자 가정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출산과 양육 관련 지원금을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다자녀 신자 가정이라면 셋째 자녀부터 따지지 않고 지원하는 정책은 대구대교구가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대구대교구 관리국 관계자는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후원금도 모으는 등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명사랑 장려금 기금을 운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구대교구가 내년 사목의 방점을 '가정'에 찍은 데 따른 것이다. 천주교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9일 대림 첫 주일(교회 전례력으로 새해의 시작)에 발표한 '가정, 가장 가까운 교회'라는 주제의 2016년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지역사회와 국가가 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신앙 안에서 가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사회 현실에 비춰 올해는 가정의 성화를 위해 교구의 힘을 모았으면 한다.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는 앞으로 생명사랑 장려금 지원 외에도 다양한 가정 사목 관련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내년 4월 30일에는 교구청 내 성모당에서 '생명수호미사'를 열고 다자녀 가정 아이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5월 22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 혼인갱신식을 연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