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도박 중독' 확인하려면…

혼자 PC로 운동경기 자주 보고, 돈 씀씀이 갑자기 커지면 의심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의 고리를 끊으려면 예방 교육이 가장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나 가정이 일상적으로 도박 예방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에 비해 이를 인지하는 사회 구성원의 인식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교육 현장이나 가정에서 '도박은 우리 아이들과 먼 이야기'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김난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장은 "일부 학교에서는 교육 자체를 거부하거나 심지어 교육이 아이들을 물들게 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경우도 있다"며 "학생들의 도박 접근도가 높아진 만큼 도박이 잘못된 것이라는 예방 교육이 의무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심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교사와 학부모가 게임 도박 문제의 여러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박 중독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잦아진 운동경기 시청 ▷학업 소홀과 성적 저하 ▷PC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 시간 증가 ▷돈 씀씀이가 커짐 ▷늦은 귀가나 잦은 외출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아이가 예기치 않은 큰돈을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휴대전화 요금이 늘고, 불규칙한 수면, 감정의 기복 등이 심해지면 행동에 주목하고 구체적인 행동 평가로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게임 도박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이로 인해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 집중적인 개입에 나서야 한다. 이때는 가족이나 교사가 먼저 전문가와 상담을 받은 다음 아이에게 접근하는 게 현명하다. 김난희 센터장은 "도박중독은 만성질환과 같은 것으로 학교나 가정,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재발 방지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간혹 아이 빚을 갚아주거나 혼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