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메디시티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계기는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 유치다. 첨복단지는 정부가 의료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정부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30년간 4조8천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며, 글로벌 신약 16개사, 첨단의료기기 18개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부터 의료기기 개발까지, 의료 R&D의 요람
첨복단지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의료 인프라가 집적되고 있다.
첨복단지 핵심 인프라는 2013년 11월에 준공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곳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뇌연구원, 올해 한의학연구원의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와 의료벤처공동연구센터 등이 차례로 입주해 준공된 국책기관만 7곳이다. 유치가 확정돼 건립 중인 기관은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의료기술시험훈련원, 실험동물자원은행,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이전, 첨단임상시험센터, 케이 메디컬센터 등 6곳, 첨복단지 및 R&D 특구에 입주계약을 한 기업이 93곳(11월 현재)에 이른다.
이 중 4개 핵심 인프라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산학연 수요가 높은 컴퓨터 기반의 분자설계 시스템, 화합물의 약물동태 분석 시스템, 심장독성 및 유전독성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부터 1천여 건의 기업지원 실적을 올렸다. 신개념의 신약설계 방법인 FBDD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해 신약 개발기간 단축과 개발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한미약품, 보령제약, 경북대 등과 종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추진했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R&D, 시제품 제작, 제품평가 등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한 전(全) 주기 원스톱 지원을 한다. MRI, PET-CT 등 최첨단 영상장비를 한곳에 집적시킨 '융합의료영상지원실'을 구축해 제품화 성공률을 높였다.
실험동물센터는 생체영상분석, 첨단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동물시험시스템을 구축했다. MIT와 공동으로 MRI 조영제를 이용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GMP 인증을 추진, 중소벤처기업 및 연구기관의 신약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첨단임상시험센터, 의료기술시험훈련원 등 새 인프라 속속
첨복단지에는 의료관련 새 인프라가 속속 들어설 전망이다.
미래 맞춤 의료에 대비하기 위한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가 유전체기술 실용화를 주도할 국가차원의 거점기관으로 2019년까지 4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들어선다. '실험동물자원은행'도 2018년까지 191억원의 예산을 들여 첨복단지 내에 건립된다.
60병 상 규모의 첨단임상시험센터는 5년간의 유치 노력 끝에 내년부터 2018년까지 3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이 추진된다.
첨단임상시험센터는 재택기반 임상시험 핵심기능을 구현할 ICT 임상시험지원센터(2015~17년)와 첨복단지 내 임상연구 활성화에 중요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식약청 이전은 2018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첨복단지 입주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인'허가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첨복단지에 연구, 임상, 인'허가 및 사업화까지 전(全) 주기 체제가 마련된다.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을 첨복단지 내에 유치한 것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20년까지 1천240억원의 사업비로 건립되는 훈련원에는 연간 5만여 명의 의료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의료인 연수사업을 수행할 케이 메디칼센터는 국내 의료인력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인력 양성까지 주도하는 기관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첨복단지 내 콘트롤 타워도 탄생할 전망이다. 기업지원 협력 시스템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각 입주기관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가칭)기업지원 협의체'가 첨복단지 및 연구개발특구 입주기업과 지역 병원의 참여 속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생명과학 발전을 도모할 '국가바이오이미징센터', 지역의 치의학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한국치의학융합산업연구원'과 '첨단뇌정밀의학 클러스터' 조성 등 신규사업도 추진한다.
대구시 김형일 의료산업과장은 "첨복단지에 부족한 임상, 인'허가 등 사업화 역할을 담당할 국책기관들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의료기업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고, 의료산업이 국가성장동력으로서 견인차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