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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특급호텔 헐린 자리에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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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호텔 '영욕의 70년'…1946년 5층 건물 첫 출발

대구 최초의 특급호텔인 옛 금호호텔(아미고호텔)이 반세기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호텔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 720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하서동 아미고호텔은 지난 8월 부동산 개발업체인 로얄이앤씨㈜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호텔을 매입한 로얄이앤씨는 지난달 건물 철거 절차에 돌입했으며, 내년 5월쯤 철거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로얄이앤씨에 따르면, 호텔이 헐린 자리에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72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건립한다는 것. 로얄이앤씨는 지난달 대구시에 경관심의를 신청했으며 현재 오피스텔 조성을 위한 심의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종 허가까지 2, 3개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로써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금호호텔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46년 5층 건물로 지어진 옛 금호호텔은 1982년 12월 대형 화재로 1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이때 참사는 화재로 화상을 입은 범인이 사회에 불만을 품고 호텔에 잠입, 준비한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범인은 호텔 화재 외에도 8건의 방화를 잇따라 저지르는 등 "대구 시내를 불바다로 만들려고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 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이후 호텔은 4년간에 걸쳐 지하 2층, 지상 19층 규모의 현재 모습으로 재건축됐다. 그러면서 한때 대구의 대표 호텔이라는 명성을 얻는 듯했으나 1993년 호텔업계 최초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부침을 겪다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된다.

2009년에는 네 차례나 경매에서 유찰되는 시련을 맞았다. 2011년 서울의 한 주택업체에 낙찰됐으나 기존 세입자와의 마찰 등으로 법원의 강제집행이 이행된 뒤 현재까지 빈 건물로 남게 됐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호텔은 대구의 대표 호텔이란 영예보다는 대형 참사 등 굴곡진 역사로 시민들의 기억에 더 남은 듯해 안타깝다"며 "오피스텔로 새롭게 태어나는 만큼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하는 촉매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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